경기 수원시가 민간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무인대여 공유자전거 '타조'가 서비스 개시 1년이 지났지만, 지속적인 이용 앱 오작동과 GPS 오류로 인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2월 KT와 옴니시스템 등 민간기업과 '수원형 무인대여 자전거 사업 업무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업무협약을 거쳐 같은 해 9월 21일부터 무인대여 공유자전거인 '타조'의 운영을 시작했다.
최초 운영 당시 타조 운영 대수는 1000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 2000대를 추가로 운영하면서 총 3000대가 운영 중이다.
타조는 기존 수원시에서 운영되던 공유자전거 업체인 '모바이크'가 사업을 철회하면서, 기존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던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타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시는 인프라와 행정적 지원을, KT는 자전거 운영 플랫폼과 무선통신·잠금장치를, 옴니시스템은 자전거 공급과 사용자 앱 등 서비스를 각각 맡고 있다.
현재 시는 '수원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자전거 대여사업을 운영할 경우 업체가 관내 운영하는 자전거 대수 당 연간 1만 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지만, 업무협약을 통해 이를 50% 감소시키는 등 타조 운영에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의 위치를 알리는 GPS 표기가 잘못돼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거나, 타조 이용 앱이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이용을 어렵게 하는 오류가 운영 1년 째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4시 기준 타조 앱의 평점은 2.1점으로 저조했으며, 평점과 함께 리뷰를 남긴 이용자들 역시 △잘못된 GPS 안내 △앱과 자전거와의 연동 불가 △앱 자체 오류 등을 공통적으로 제기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타조의 이용자 수는 기존 모바이크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기존 모바이크의 경우 2018년 1월 2일부터 2019년 8월 말까지 544만2096회를 운영하면서 하루 8960여 건을 이용한 반면, 타조는 현재까지 128만2287여 회를 운영하면서 이용 횟수가 하루 약 3500건 정도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상황과 자전거 운영 대수 차이를 감안해도 2배를 훨씬 넘는 큰 차이가 나는 셈이다.
누적 이용자 수 역시 모바이크가 운영 개시 1년 만에 21만7877명의 누적 이용자 수를 확보한 반면, 비슷한 기간 '타조'의 누적 이용자 수는 현재 13만2202명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시가 당초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공유자전거를 도입했던 시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지어 10년 넘게 운영해온 공공자전거인 '피프틴'을 대신해 지난 3월 수원시를 따라 타조 공유자전거를 도입한 고양시 역시 지속적으로 이용 불편에 관한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타조의 경우 아무래도 자유업종으로 분류되면서 MOU에 따라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요구할 수 있을 뿐,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다만 시민 불편이 야기되므로 이러한 사항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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