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변 공터에 폐기물 800t을 불법으로 매립해온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은 폐기물 매립 전문 브로커와 결탁해 불법 매립지를 공사장으로 위장했으며, 범행 사실이 들통나지 않도록 주로 인적이 드문 밤 시간대에 작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문 브로커와 손잡고 공터 위장 매입과 현장관리·운반책을 모집한 뒤 불법 매립을 해온 사업주 2명과 브로커 2명, 매립업자 1명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가담 정도가 가벼운 또 다른 사업주와 중장비 기사 등 11명은 불구속 입건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붙잡힌 인원은 모두 16명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1개월 동안 진주시 이반성면 국도변 공터에 붙잡힌 사업주들의 사업체에 보관 중이던 비닐과 호스 등 산업폐기물 800t을 불법으로 매립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산업폐기물의 경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처리할 경우 t당 23만 원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이들이 불법 매립으로 처리한 비용은 정상비용의 4분의 1 수준인 6만 원이었다.
이들은 불법 매립지를 물색한 뒤 땅 소유주와 토지매매를 한 것처럼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금을 걸고 공터 주변에 철제 가림막을 설치해 공사장인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은 이들의 범행이 전국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진 점을 고려해 추가 범행 여부를 계속해서 수사할 예정이다. 또 다른 지역 경찰청과 공조해 폐기물 불법 매립 행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