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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권 '위수령 세대', 한국사회 50년 회고한 기념문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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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권 '위수령 세대', 한국사회 50년 회고한 기념문집 출간

[알림] 71동지회, 오는 14일 기념문집 출간 축하 및 심포지엄 개최

박정희 정권이 민주화 운동 무력화를 위해 발동한 '위수령'으로 학사제적·강제징집 됐던 이들이 한국사회 50년의 변화를 회고한 기념문집을 냈다.

이른바 '위수령 세대'로 불리는 '71동지회'(회장 배기운) 회원들은 지난 11일 <변혁의 시대 1971~2021 - 한국사회 50년과 더불어>(이하 <변혁의 시대>)를 출간했다. 

<변혁의 시대> 1부에는 '10.15 위수령' 50년 기념 심포지엄의 주제발표문이 전재되어 있다. 2부에는 37명 회원들의 회고록이, 3부에는  김근태·제정구·조영래·채광석·최재현 등 작고한 회원들의 추모 글이 실렸다. 

4부 민주화 운동 기록물에는 1971년 당시 '위수령 사태'를 다룬 언론 보도와 주동 학생들을 대학에서 추방하라는 박정희의 '10.15 특별담화문'과 군대가 진주한 대학가 표정을 다룬 기사, 대학별 제적생 명단 및 당시 대학생들이 발표한 각종 선언문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밖에 71동지회원들이 50년간 활동 모습을 담은 화보와 홍윤기 동국대 교수의 특별 기고문 '71동지회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수록되어 있다. 

▲ <변혁의 시대 1971~2021 - 한국사회 50년과 더불어> 표지. 

<변혁의 시대>, 개인사이자 현대사·작지만 큰 기록물

<변혁의 시대>는 1971년 교련강화(학원병영화)에 반대하다 박정희 군부독재의 '10.15 위수령' 발동으로 학사 제적되거나 강제징집됐던 전국 대학생 200여 명 중 37명의 회고록을 묶은 664쪽의 대형 문집이다.

37명은 각자 200자 원고지 60매 안팎으로 자신이 경험하고 고뇌한 내용들을 써내려 갔다. 개인사이자 현대사이며 작지만 큰 기록물로, 정치·사회적 의미 또한 크다.

개인적으로 회고록을 낸 사람은 많지만 종심(從心·70세)에 이른 원숙한 인사들이 자신의 인생을 총 정리하는 '약식 회고록'을 한 두름으로 엮은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는 같은 시기 함께 탄압 받고 고초를 겪은 동지 의식과 강한 연대감이 있기에 가능했다.

71동지회원들은 지금까지 사회 각 분야에서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활동해왔다.

정·관계에선 김상곤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원혜영·배기운·이호웅·김재홍 전 국회의원, 장기표 씨 등이 대표적이다.

학계에선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 이광택 국민대 명예교수, 이광호 연세대 명예교수, 언론·문화계에선 이원섭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실장, 시민·사회·노동계에선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이해학 원로목사, 김국진 전 전국사무금융노련 위원장 등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작고한 김근태 의원, 제정구 의원, 조영래 변호사, 채광석 작가, 최재현 교수, 그리고 억울하게 사형당한 여정남 씨(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도 71동지회원이다.

71동지회, '10.15 위수령' 50년 기념문집 출간 축하 및 심포지엄 개최

71동지회는 오는 14일 오후 정동아트센터에서 '10.15 위수령' 50년 기념문집 출간 축하 및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은 1부와 2부로 진행되며, 1971~2021 한국사회 50년의 변화를 7개 분야로 나눠 두루 짚어보고 앞날을 조망한다.

1부 정치 분야 주제발표는 김재홍 서울미디어대학원 석좌교수(토론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한반도 평화·통일 분야 주제발표는 이원섭 전 가천대 교수(토론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 경제 분야 주제발표는 장상환 경상대 명예교수(토론 조문환 전 제일은행 본부장)가 진행한다.

2부 사회복지 분야 주제발표는 임춘식 한남대 명예교수(토론 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고용·노동 분야는 주제발표는 이광택 국민대 명예교수(토론 배진한 충남대 명예교수), 환경·기후 분야 주제발표는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토론 조상호 나남출판 회장), 문화·예술·언론 분야 주제발표는 임진택 경기 아트센터 이사장(토론 이윤선 전 KBS PD연합회 회장) 등이 진행한다.

1부 사회는 김남국 한국정치학회 회장이, 2부 사회는 이동수 한국정치평론학회 회장이 맡는다.

심포지엄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공동주최 기관인 '환경재단'유튜브에 접속하면 누구나 시청 가능하다. 

위수령, 박정희 때 처음 발동돼 박근혜 때 폐지 

한국 현대사에서 격동의 시기마다 등장한 '위수령'은 박정희 정권이 1971년 10월 15일 첫 발동됐다. 당시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한 10개 대학에 휴업령이 내려지고 학내에 무장군인이 진주했다.

박정희 정권은 영구집권을 꾀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저항 세력인 대학가를 '위수령'으로 완전 '평정'하려 했다. 즉, 유신체제로 가는 길목에서 종신 집권 사전 정지 작업을 위해 대학가 운동권을 사실상 무력화하려 한 것.

그러나 '위수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기에 폐지됐다.

박근혜 정부는 2017~18 '탄핵 촛불집회' 당시 시민을 무력 진압하기 위해 군 병력을 동원하는, 사실상 '위수령' 발동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국방부는 '위수령'이 위헌·위법적이며 시대 상황에 맞지 않다며 관련 절차에 따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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