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땅끝마을에 가을을 알리는 반가운 손님, 삼치가 찾아왔다.
9월부터 잡히기 시작한 삼치는 날이 쌀쌀해지는 요즘 지방이 오르면서 삼치 특유의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삼치는 구이나 조림으로만 이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싱싱한 삼치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해남에서는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인‘삼치회’를 찾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새벽에 출항해 추자도 인근에서 잡아 오는 땅끝 삼치는 전통 방식인 채낚기(촞는 발이)로 잡기 때문에 그물로 잡는 여타 지역과는 신선도에서 비교할 수 없다.
또 삼치회는 먹는 방법에 있어서도 고추냉이에 찍어 먹는 일반 회와는 많이 다르다.
살이 연한 삼치는 껍질을 제거한 후 살짝 얼리거나 그대로 두껍게 썰어 간장과 파, 고추가루, 참기름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찍어 김에 싸서 먹는다. 여기에 따뜻한 밥을 살짝 얹어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삼치회만의 고소함은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해남에서는 묵은지를 더하기도 하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과 부드러운 삼치회, 아삭한 묵은지까지 합쳐지면 삼치 삼합이라 부를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삼치회는 찬바람이 나는 이맘때가 되면 땅끝마을 횟집이면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또 해남 전역의 음식점에서도 땅끝에서 당일 공수한 삼치회를 취급하고 있다.
또한 삼치회는 해남군의 해남 8미에도 선정돼 다른 지역에서 맛볼 수 없는 해남의 대표 음식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땅끝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박원양씨에 따르면“해남 땅끝에서 잡힌 삼치는 전국에서도 가장 알아주는 맛으로 잡은 즉시 관내 식당으로 공급돼 전량 소비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들의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계절의 별미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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