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단체의 북한에 대한 물품 지원을 승인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도 의료품을 북한으로 이송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외부와 교류를 차단했던 북한이 다시 문을 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협력 물자 반출 3건을 승인했다"며 "승인한 3건은 모두 보건 의료 협력 물자"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 승인 결정 배경에 대해 "정부는 인도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추진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고, 어린이나 임산부 같은 북한의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보건‧영양 물자 지원과 같은 시급한 분야에서는 인도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30일에도 두 건의 물자 반출을 승인했으며 9월 24일에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하여 대북 영양 보건 협력 정책 사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의결 하기도 했다"며 이번 승인이 지난 10월 4일 남북 통신선 재연결 등의 남북 간 상황 변화와는 무관하게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폐쇄했던 국경을 여는 등의 상황 변화가 생기면서 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 WHO는 지난 1일(현지 시각) 발간한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서 중국 다롄항에서 북한으로 가는 의료 물품 운송이 시작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는 9월 20일~26일까지의 상황을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이미 지난달 말에 북중 간 해상 운송이 시작된 셈이다.
이러한 상황이 이번 승인 결정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북한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 판단도 (승인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하다"라며 "현재 국제기구의 인도협력 물자를 포함한 물류가 해로를 통해 이동한느 동향이 있다는 것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 19 상황 발생 이후 북한으로의 반출이 승인된 물품 중 실제 북한으로 전달된 것이 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민간단체 사업이라 일일이 진행단계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대북 반출을 위한 제반 단계들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 전달까지는 아직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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