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편취금 수거·전달책을 상대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같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170명을 상대로 38억 8200만원을 편취한 같은 수거책, 송금 전달책 등 79명을 검거, 이 중 A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월 말 같은 조직의 수거책을 감금해 보이스피싱 편취금 등을 빼앗은 A씨 일당과 편취금을 총책에게 송금한 중간전달책 D씨 등 8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하고, D씨의 주거지에 설치된 국제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압수했다.
구속된 A씨 등 3명은 과거 보이스피싱 수거관리책으로 활동한 적이 있어 수거책의 약점을 이용, 올해 3월께 평택에서 보이스피싱 편취금을 전달하러 온 수거책 B씨를 수사기관을 사칭해 모텔에 감금했다.
이후 B씨와 함께 또 다른 피해자 Y씨로부터 1600만 원을 편취하고, 이 편취금을 가지러 온 중간전달책을 같은 방법으로 겁박해 편취금을 강취했다. A씨 등은 또 B씨가 총책으로부터 받은 대가금 120만원도 빼앗았다.
수사팀은 수거책 B씨 등으로부터 전달받은 편취금을 총책에게 송금한 중간전달책 D씨 등 2명을 추가 검거, D씨 주거지에서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피의자들 대부분은 고정 수입이 없는 학생⋅주부 또는 무직자로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속아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파주경찰서는 올해 2월 보이스피싱 범죄 전담수사팀을 꾸린 이후 A씨를 포함해 79명을 검거했다. 이들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만 170명이며, 총 피해금액도 38억8200만원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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