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의 분수령이 될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서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어가면서 대세론을 굳혀나갔다.
2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PK지역 경선 결과 이 지사는 55.34%(1만9698표)의 득표를 얻으면서 1위를 기록하면서 이낙연 전 당대표(33.61%, 1만1969표)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74%(3468표), 박용진 의원은 1.30%(461표)에 그쳤다.
이날까지 진행된 대선 경선 누적 득표율로는 이 지사가 53.51%(36만5500표)로 소폭 상승하면서 과반 이상을 유지했고 이 전 대표는 34.67%(23만6804표)로 2위를 유지했으나 격차는 더 벌처지게 됐다.
이날 PK지역 개표에 앞서 정견발표에 나선 이 전 대표는 가덕신공항 추진과 부울경 메가시티 실현, 남해안 관광벨트 활성화 등에 대한 공약 이행을 다시 한번 다짐하면서 지지를 호소했으나 대세론을 꺾지는 못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의혹'을 두고 "토건족, 지자체, 정치, 법조, 언론이 엉크러져 몇 천억 배당금, 몇 십억 퇴직금을 주고받으며 대법관까지 연루시킨 복마전 사건이다"고 규정하면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권 재창출이다. 그러나 상황은 만만치 않다. 뭔가 불안하다. 이 불안을 머리에 이고 내년 본선까지 갈 것인가"라며 이 지사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자신의 정견발표에서 부산의 LCT 사태를 '대장동 의혹'과 유사한 사례로 꼽으면서 "대장동 개발에도 어김없이 국민의힘과 토건세력이 등장한다"며 "부득이하게 민관합작 개발을 제가 선택하자 이번에는 민간사업자와 개발이익을 나눈 그 자들이 바로 국민의힘 그들이다"고 오히려 사업의 공공이익 환수를 이끌어낸 점을 강조하며 방어전을 펼쳤다.
이 지사는 "제가 화천대유 주인이면, 왜 4600억 원이나 되는 돈을 공공환수하고 사업도중 추가로 920억 원을 더 환수하는가. 원유철에게 고문료 주고 곽상도 아들에게 50억 원 주고, 윤석열 아버지 집 사 준 사람이 바로 화천대유 주인이다"며 "만약 제가 주인이었으면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던져줄지언정 유서대필 조작검사 아들에겐 단돈 1원도 결코 주지 않았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선 결과 발표 후 이 지사는 과반 이상 득표를 두고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감사드린다"며 결선 투표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과도한 예측을 자제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경선을 결정지을 2차 슈퍼위크가 오는 3일 진행될 예정으로 현재까지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받고 있는 이 지사가 여기에서도 이 전 대표와 격차를 벌릴 경우 사실상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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