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 간의 교육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1일 BBS 부산불교방송 <부산경남 라디오 830>에 출연해 "부산 교육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이 평준화가 아닌 평둔화에 근접해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육 격차와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까지 겹치게 되자 교육의 중간층이 무너지고 없다"며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부산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학업 성취도 평가를 보면 중3, 고2 학생들의 국어, 영어,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2~3배나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코로나 탓만 하고 있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특히 부산 교육이 직면한 현실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는 "한 줄 세우기식인 일제고사로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의 학업 성취도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시점에 와있다"며 "깜깜이 교육, 교육 양극화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상호 보완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권 문제가 너무 훼손돼 있기 때문에 학부모와 선생님과의 관계성 문제가 다시 재조정돼야 한다"며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상생하는 문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육청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학생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는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전근대적이고 불공정한 채용 절차가 사건의 원인이다"며 "합격 번복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족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역 대학의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다가 대학교는 모두 수도권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지역 인재들이 부산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기업과 학교 간의 연계가 잘 이뤄지기 위해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는"영남 지역에는 부산교대를 비롯해 진주교대와 대구교대가 있는데 갑자기 부산대와 통합 문제가 나와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며 "구성원들과 합의가 필요하고 굳이 통합이 돼야 한다면 초등교원 양성만을 위한 전문화된 대학교끼리 먼저 통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 총장은 "우리의 미래는 멀리서 찾을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꿈과 생각,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쪽에서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찬성해 진행하고 있는 만큼 부산 시민들께서도 중도·보수의 큰 힘을 보태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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