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장동 개발 사업의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1일 오전 한 병원 응급실에서 긴급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체포한 유 전 본부장을 검찰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던 유 전 본부장은 급성 복통을 호소하며 새벽에 응급실을 찾아 치료와 검사를 이유로 출석을 한 시간 미뤘다.
당초 검찰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그는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불응했다.
검찰은 소환에 불응해온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명분으로 또 다시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즉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을, 2014년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맡아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배임 정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가 과도한 배당을 받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측근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가 드러날지도 주목된다.
검찰은 한편 대장동 초기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단서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의 진위를 규명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녹취파일에는 정 회계사가 유 전 본부장 및 김만배 씨와 나눈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져 수익배분 구조, 정관계 로비, 차명 대주주 존재 여부 등을 가늠할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 소환에 불응했던 유 전 본부장은 "그 당시에는 최선의 설계였다. 우리(성남도시개발공사)는 이미 5000억 원을 확보했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에 대해선 "같이 일을 하다보면 친분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도 아니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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