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문화제가 2일 비대면 영상으로 열린다.
선감학원 사건은 1942년 일제강점기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교화라는 명분으로 4700여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돼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희생된 사건이다.
경기도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선감학원 추모문화제는 그동안 희생자 위령제, 선감옛길탐방, 창작뮤지컬, 간담회 등 다양한 세부행사로 진행해 왔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영상으로 개최하게 됐다고 1일 밝혔다.
당초 도는 선감학원 공식개원일(1942년 5월 29일)에 맞춰 매년 5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선감학원 추모문화제를 열었으나 개원일보다는 폐원일(1982년 10월 1일)이 피해자들에게 더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10월 첫째 주 토요일에 문화제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추모문화제에서는 선감단편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피해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영상에 담고 선감학원 퇴원 후 삶의 애환을 스케치했다. 올해 추모문화제는 새롭게 단장되는 선감역사박물관 현장을 촬영해 선감학원 비극에 관한 자료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영상에 담았다.
위령제와 추모공연, 주제퍼포먼스도 영상을 통해 진행된다. 추모문화제 영상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의 영상메시지도 담겨있다.
이 지사는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사건은 과거 한때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풀어가야 할 보편적 인권문제”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이 재개되어 정부 차원에서 진실이 규명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건의 진실이 하루빨리 규명되고 피해자분들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선감학원 추모문화제 영상은 2일 밤 10시부터 경기도청 유튜브 공식계정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10일 재출범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현재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사건'에 대해 조사중이다. 선감학원에서 피해를 받았거나 지인의 피해사례를 알고 있다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절차를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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