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의 자회사인 천화동인 5호 운영자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이익금 분배와 정관계 로비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을 제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파일을 중심으로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양상이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4, 5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함께 최근 정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며 제출받은 사진과 녹취파일 10여 건을 분석 중이다.
녹취파일을 제출한 정 회계사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함께 지난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인물로, 화천대유 설립부터 대장동 사업의 배당 수입과 자금 자금 흐름을 상세히 알고 있는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녹취파일에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나눈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의 소유구조, 정계와 법조계에 대한 로비 정황을 의심할만한 내용, 천화동인 1~7호의 실소유주를 추적할만한 발언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소유주는 모두 김만배 씨의 가족이나 지인으로 나타나 '차명 대주주' 존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따라 검찰은 녹취파일과 압수수색 자료를 토대로 운영자금과 배당 구조를 확인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유 전 본부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업무상 배임 의혹, 정·관계 로비 의혹,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배경 등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의 김태훈 4차장검사를 팀장으로 검사 17명 규모의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은 녹취파일과 압수품 분석이 끝나는 대로 금품 로비와 관련해 주요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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