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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사단의 참전용사 '사모(삼오)' 마음이 담긴 그곳엔...'추억' 하나 '존경'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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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사단의 참전용사 '사모(삼오)' 마음이 담긴 그곳엔...'추억' 하나 '존경' 둘

35사단, 6.25 참전용사 박성규(92) 옹 나라사랑 보금자리 수여대상자 선정 후 보금자리 준공

ⓒ네이버 블로그

"너와 내가 아니면 '참전용사' 누가 지키랴~~"

육군 35보병사단의 참전용사 '사모(35)'하는 마음이 보금자리 한채를 두 달 만에 뚝딱하는 전광석화와 같은 힘을 발휘했다.

35사단 장병들의 마음을 단번에 존경과 사랑의 끈으로 묶어버린 이는 다름아닌 6.25 참전용사인 박성규(92) 옹이다.

그러나 나라를 굳건하게 지켜내 준 박 옹의 모습에는 그가 참전용사라는 자랑스런 빛보단 어딘가 모를 어둠과 외로움이 그림자를 그려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배우자를 지병으로 떠나보낸 그는 온갖 추억이 묻어나 있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의 옛집에서 묵은 손때를 덧입히고 있었다. 참전용사로 산하를 호령하던 그가 이젠 추억의 공간을 홀로 지키고 있는 파수꾼이 된 것이다.

우리 지역에 자랑스런 참전용사가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한 일이지만, 그의 정든집은 곧 붕괴할지도 모를 상태에 놓여 있었다. 더욱이 온수시설조차 없어 연탄보일러에 물을 데워 지내는 노병의 모습에 35사단 장병 모두의 군인정신을 똘똘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먼저 사단은 지난해 그를 보훈 대상자로 육군본부에 강력히 추천했고, 사단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에 힘입어 '보금자리 수여 대상자'로 선정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379'번째 나라사랑 보금자리 수여대상자가 된 그의 터전을 새롭게 만드는데 사단은 주저할 시간이 없었다. 한시라도 참전용사의 잠자리가 편안해야 나라를 지키는 마음 또한 강해질 것 같은 힘이 불끈 생겨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단다.

사단은 즉시 공병대대를 그의 터전에 출동시켰고, 참전용사의 추억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난 5월 17일 조심스러운 철거로 공사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공사는 지난 7월 16일에 들어가 두 달이 조금 넘어선 9월 28일 드디어 '참전용사의 집'이라는 자랑스러움이 묻어나는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이르렀다.

데크를 포함해 총면적 80㎡(건평 64㎡) 상당의 새 보금자리가 안락한 모습으로 완성됐는가하면, 마당도 석쇄로 말끔하게 포장됐다. 

여기에 지역 유관기관을 비롯해 지역사회, 기업 등도 정성을 보태와 온수시설은 물론이고, 내부시설과 가구·가전 제품도 참전용사의 얼굴 사이사이로 구겨져 있던 주름살을 행복함의 웃음으로 활짝 펴게 만들었다.

35사단 공병대대가 참전용사의 보금자리를 짓기 위해 걸린 시간은 정확히 130일.

이 시간 동안 연인원 약 230명에 달하는 군병력의 손과 발이 하나가 됐고, 굴삭기와 5톤 트럭 등 장비 50여 대도 한 순간도 시동을 끄는 법이 없었다.

보금자리의 주인공인 된 박성규 참전용사는 6·25전쟁이 막바지던 1953년 4월에 입대해 7월까지 육군 1군단 소속으로 참전한 뒤 군 복무 중 사고와 후유증으로 1954년 12월 22일 일병으로 전역했다.

한편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사업은 6·25 및 월남전 참전 유공자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무주택인 경우에는 임대주택 입주를 지원해 참전 선배의 복지를 증진하는 동시에 호국보훈의식 함양을 위해 육군 차원에서 추진하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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