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전북 전주을·무소속) 의원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사위이자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의 체재비 지원 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줄기차게 요구해 온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에 휘말린 화천대유와 관련된 의혹에 부메랑을 똑같이 맞는 모양새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 씨는 지난 2015년 화천대유에 입사한 뒤 올해 3월 퇴사했다.
아들이 퇴사 시 퇴직금과 성과금, 위로금 명목으로 50억 원(원천징수 후 28억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그는 전날인 26일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신에 대한 제명 등 중징계 절차에 돌입하기에 앞서 출구전략의 하나로 먼저 탈당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여진다.
그의 탈당계 제출에 따른 전략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이상직 의원의 모습과 너무나도 판박이다.
지난해 9월 이상직 의원은 "잠시만 당을 떠나겠다"고 탈당을 선언한 뒤 당을 떠났다.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제명 조치를 받을 것이 확실시 되자 자진 탈당카드로 제명을 피해갔다. 이로 인해 당시 이 의원을 조사 중이던 민주당 윤리감찰단도 활동을 결국 종료하게 됐다.
그런가하면 문 대통령 사위의 타이이스타젯에 취업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해 온 그가 이번엔 자신의 아들 관련 문제로 그 신세가 역전됐다.
그는 지난 7월 26일 전주지검을 찾아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인 이상직 의원이 문 대통령의 사위에게 급여와 주거비, 자녀 학비 명목으로 지원한 자금에 대한 수사를 강력히 주문했다.
특히 그는 문 대통령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과 특혜 여부 수사의 필요성을 당시 검찰에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의 사위가 지난 2018년 8월께 타이이스타젯에 취업 했는데, 당시 채용은 공개채용이 아닌 회사 인포메일로 연락이 와 채용했다고 타이이스타젯 대표이사가 설명한 바 있다"라면서 대통령의 사위가 어떻게 전무이사로 취업할 수 있었는지를 비롯해 공개채용도 아닌 회사를 어떻게 알고 지원했는지, 또 그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함을 검찰에 강조했다.
이랬던 그의 아들인 병채 씨는 자시의 퇴직금과 성과금, 위로금 명목 수령에 대해서 "일 열심히 하고, (회사로부터)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을 많이 번 것"이라며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그 경력과 화천대유 재직 시 받은 급여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액수라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문 대통령 사위를 겨냥한 의혹 화살이 곽상도 의원에게도 똑같이 되돌아온 형국이 돼 버렸다.
한편 곽상도 의원은 국민의힘 이스타항공 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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