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로부터 받은 곽상도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50억원은 원유철 의원의 고문료처럼 박근혜 정부와 국힘이 성남시 공공개발 저지해 준 대가성 뇌물의 일부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지사는 2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유서대필 조작 검사 출신 곽상도 국회의원께서 화천대유는 이재명꺼라는 식 해괴한 주장을 하더니 이제는 자기 아들이 받은 50억은 이재명 설계 때문이랍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시다 조만간 ‘50억 받은 사람은 내 아들 아닌 이재명 아들'이라 하실 것 같습니다”라고 힐난했다.
또 “국민의힘이 5년간이나 1) LH 공공개발 포기시키고, 2) 국힘의 성남시의회가 성남시가 공공개발 못하게 지방채 발행 막고, 도시공사로 개발사업 못하게 공사설립도 막고, 나중에는 적자 난다며 민관합작까지 막았고, 3) 국힘 정치인들이 화천대유에서 막대한 현금과 이권을 챙겼습니다”라고 번호까지 매겨가며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리고 또 “국민의 힘 아니었으면 성남시가 공공개발로 개발이익 100% 환수했을 것이고, 민간개발 기대하며 수백억 선투자했던 투기세력은 공중분해됐을테니까요. 국민의 힘이 2010년부터 5년간이나 성남시 공공개발을 막았고, 마침내 5500억은 환수당했지만 그나마 민관합작에 참여기회를 얻었으니 국민의힘 역할이 얼마나 컸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나오는 국민의 힘 관련자는 빙산의 일각일 겁니다”, “저보고 감옥 운운하는 인사글 많던데 제가 보기에는 곽의원님 운도 다 끝나 가는 것 같습니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의 힘 곽상도 의원은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입니다”라는 제목의 아들이 쓴 일종의 해명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이 글에서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는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며,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 입니까.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 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곽씨는 "아버지인 곽상도 의원 소개로 2015년 6월경 화천대유에 입사해 2018년 2월까지 약 3년간 233만원을,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는 333만원을, 이후 2021년 1월까지는 383만원의 급여를 세전 금액으로 받고 일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이 가시화 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였고,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 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되었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고 밝혔다.
또 "입사할 때부터 약속되어 있던 금액은 아니었고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하고 자신의 아버지는 이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한 경위와 이유, 불과 9개월 후인 올해 3월 퇴직 전에 50억 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된 이유와 경위 등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곽 의원의 지지자들과 지역구민은 물론, 대구시민들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비판이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이 깔아 놓은 판'이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이나 '아들의 일'이라는 손절은 통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아들에 대해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한 만큼 본인 아들과 관련된 일에도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 힘'은 이 날 오후 김기현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서 곽상도 의원의 거취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미국을 방문 중인 이준석 대표는 최고 수준의 징계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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