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북관계 개선 여지를 보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의미있게 평가한다며 남북 통신의 조속한 재가동을 촉구했다.
26일 통일부는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조속한 회복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바라고 있으며, 종전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간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문제들을 건설적 논의를 통해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의미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이러한 논의를 위해서는 남북간 원활하고 안정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선적으로 남북통신연락선이 신속하게 복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정부는 남북통신연락선의 조속한 복원과 함께 당국간 대화가 개최되어 한반도 정세가 안정된 가운데 여러 현안들을 협의‧해결해 나갈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5일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된다면 "의의 있는 종전이 때를 잃지 않고 선언되는 것은 물론 북남공동련락사무소(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북남수뇌상봉(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관계개선의 여러 문제들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하나하나 의의있게, 보기 좋게 해결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조건이 있긴 하지만 김 부부장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재가동 및 남북 정상회담 등을 언급하고 이에 대해 정부가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7월 27일 재가동됐다가 8월 10일 다시 중단됐던 남북 간 통신이 다시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6월 16일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구실로 개성에 위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다. 이후 두절됐던 남북 간 통신은 올해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오가면서 지난 7월 27일 다시 가동됐다.
하지만 지난 8월 10일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반발하며 통신선을 차단했고 이후 지금까지 남북 간 통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1일(현지 시각) 유엔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 이후 김여정 부부장이 24일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담화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이후 다음날인 25일 김 부부장이 직접 연락사무소 재가동을 언급하고 정부가 이에 호응하면서 남북 간 통신 재개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 8월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특정한 사안을 이유로 언제든 연락을 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설사 남북 간 통신선이 연결된다고 해도 김 부부장이 제시했던 '적대시 정책' 및 남한과 미국의 군사 행동에 따라 그 지속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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