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남구 효자동을 관통하는 괴동선을 폐지하고 도시재생을 통해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포항시가 동해남부선이 폐지되면서 조성한 그린웨이 철길숲(4.3km)의 연장선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괴동선 철도는 동해선 분기점에서 포항철강공단으로 향하는 포스코 원자재 수송 등을 위해 지난 1968년 개통됐다.
이후 1970년대 제철소 사원 주택촌이 지곡에 건설되며, 효자시장 인근에 효자역이 생겨 포스코 출퇴근을 위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 포스코 물류가 줄어들며 괴동선이 담당하던 철도는 철강공단의 화물과 포스코 원자재 수송을 위해 일일 15회 정도가 운행되고 있어 존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인근 대규모 주거단지(유강·효자·대잠·상대동 등)가 들어서면서 괴동선은 같은 행정구역인 효곡동을 지곡과 효자로, 대이동과 상대동 등의 생활권으로 나눠져 주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가중시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눈앞에 시장을 두고도 멀리 돌아서 가야하는 불편과 안전한 인도가 확보되지 않은 지곡 건널목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는 효자시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포스코 물동량 운반에 대한 최소한의 기능만 남아 있는 상황에 그 기능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괴동선을 폐지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괴동선을 통해 포스코로 들어가는 물류 기능을 동해선과 영일만항으로 대체하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100여년 동안 포항 도심을 가로질렀던 동해선 철길이 이설되면 폐철도에 새로운 숲을 만든 것처럼 유강대교에서 괴동역까지 약 9km 구간에 그린웨이를 연장해 공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 1960~70년대 산업화 초기에 비해 지금은 많은 환경이 달라졌다. 특히 당시에 계획된 도시계획이 현재에는 맞지 않는 상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며,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포항시의회 박희정 의원은 “괴동선 부지에는 엄청난 넓이의 완충 녹지들이 존재하고 있어 이 녹지를 활용한다면 관광 자원화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에도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괴동선 폐지는 주민들에게 건강한 휴식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효자시장에 대한 접근성 강화는 물론 지역단절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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