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나, 아직 정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다음주에는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지리라는 정부 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에 있는 분들이 추석에 (고향에) 갔다가 다시 오셔서 검사를 많이 하다 보니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마 내일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통제관은 이어 "(추석 연휴 이동 영향이 반영되는) 본격적인 숫자에 대해서는 아마 다음주 정도가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즉, 추석 연휴 인구 이동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다음주에는 지금의 확진자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최근 한 주간(9월 18일~9월 24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확진자는 1만3006명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858.0명이었다.
수도권은 1399.6명, 비수도권은 458.4명으로 각각 전주 대비 2.8%, 13.3% 증가했다. 즉, 확진자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0시에는 243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상 최다 규모의 확진자가 나왔다.
추석 연휴를 지나며 기존에 우려한 대로 확진자가 폭발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정부는 일단 다음주를 방역의 중대 고비로 꼽았다.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명절 대이동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다음주까지 방역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추석 기간 8명으로 늘린 가족 모임 인원을 다시 거리두기 4단계 지역 기준 최대 6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현재 유행이 증가하는 상황이므로 (일단) 감소세로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략 (하루) 2500명 이상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을 맞으면 의료체계 부담이 굉장히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이날보다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여태까지는 안정적으로 가동되던 의료체계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역대 가장 강력한 변이인 델타 변이가 국내 우점종이 되면서 백신 접종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방역 상황이 안정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델타 변이는 지난주 기준 국내 감염 확진자의 98.2%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우세종이 됐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기존 변이에 비해 최대 3배 정도 빠르고,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감염이 시작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어 감염 차단에 큰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돌파 감염 사례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총 5880명의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나왔다. 이는 지난 6일 기준 4731명 대비 한주 사이 1149명이 늘어난 결과다.
돌파감염 사례는 비록 접종완료자의 0.04%에 불과할 정도로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돌파감염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는 건 방역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록 델타 변이가 백신 회피력을 강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백신 접종만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정부는 강조했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고, 설파 돌파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중증으로 발전을 차단한다.
이기일 통제관은 "가장 아쉬운 것은 예방 미접종자 분들이 꽤 많다는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접종 신청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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