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처리로 사업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덕신공항 건설을 두고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후보자가 지원을 약속했다가 돌연 '백지화'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 후보자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부산 방문시 신공항 사업이 차질 없게 추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말을 드렸다. 이미 특별법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엄청난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고 앞으로도 주요 국책사업 결정에 선례가 될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덕신공항 원점 재검토의 근거로 지난해 국회에서 논란이 일었던 '과도한 건설 비용'을 들면서 "국민 혈세를 수십조 원이나 더 사용하게 될 가덕으로의 변경은 아무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주민 환심 사기 위한 매표성 입법이었다. 가덕신공항으로 직접적 이익 볼 사람은 아마도 오거돈 일가뿐일 것"이라며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이 합당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 후보자는 "(신공항 건설은) 예산도 중앙정부에서 수십조 세금을 투입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가덕신공항은 김해신공항 검증위 발표 후 한 달도 채 못 돼 법안 발의, 3개월 만에 통과됐다. 국민적 공감대, 경제적 타당성은 물론 시민 의견도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상태로 추진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같은 주장이 지난 14일 부산 방문 후 캠프 해체 선언을 한 뒤에 상속세 폐지 공약, 낙태 반대 1인 시위, 21대 총선 부정 선거 의혹 제기 등 사실상 보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의 심장'격인 대구·경북지역의 표를 얻기 위해 입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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