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을 앞두고 수도권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2080명 증가해 누적 27만7989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사라지는 수요일이 되자 마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 9일(2049명) 이후 6일 만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다시 2000명대로 증가했다.
역대 기록으로 보면, 15일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8번째로 2000명을 웃도는 날이 됐다. 역대 규모로는 지난달 11일 2221명이 가장 컸다. 이날은 지난달 25일(2154명), 지난달 19일(2152명)에 이어 네 번째다.
발생 경로로는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가 2057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3명이 각각 기록됐다.
수도권에서 165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체 지역 발생자 가운데 80.5%를 차지함에 따라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사상 최다 규모로 집계됐다. 추석 귀향 행렬 집중을 코앞에 두고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비수도권 지역으로의 감염 확산 우려가 커졌다"며 "국민들께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불요불급한 사적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도권 확진자가 최근 급증함에 따라 감염재생산지수는 다시 1을 넘어서 현 상황이 다시금 확산세로 전환됐다. 전날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 유행 규모 확대에 따라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가 1.01을 나타냈다"며 "8월 둘째 주 이후 수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확진자를 시도별로 보면 서울 804명, 경기 688명, 인천 164명이 각각 기록됐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4일의 677명을 크게 웃돌면서 사상 최다가 됐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는 사상 처음으로 800명대를 넘어섰다.
비수도권에서는 401명(19.5%)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남 80명, 부산 40명, 대전·충북 각 37명, 광주 36명, 울산 31명, 강원 29명, 경남 28명, 대구 27명, 경북 21명, 전북 16명, 세종 8명, 제주 6명, 전남 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 초기 수도권에 확진자가 집중된 상황과 유사하다. 4차 유행 초기 수도권 확진자가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한 경향이 추석을 앞두고 재현될 우려가 매우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해외 유입 확진자 23명 가운데 5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8명은 지역 자가격리 중 확진자로 분류됐다. 충남 5명, 서울 4명, 부산·경기 각 3명, 광주 2명, 경북 1명이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장기간 감소 추세를 이어가던 위중증 환자도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0명 증가한 350명이 됐다. 사망자는 13명 급증해 2380명이 됐다. 치명률은 0.86%다.
전날 검사량은 총 14만5431건이었다. 이 가운데 의심신고 검사는 4만8863건이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비중이 이날로 40%를 넘어섰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전날 대비 22만3890명 증가해 누적 2071만283명이 됐다. 접종률은 40.3%다.
백신 1차 접종자는 59만9970명 증가해 총 3458만2174명(67.3%)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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