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롤모델’ 삼아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충북도청 간부 공무원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충북도와 지방 정가에 따르면 ‘이시종 키즈’로 불리는 이들 간부 공무원들은 대략 3~4명이다.
이들은 민선 5·6·7대 충북도정을 이끈 이 지사로부터 행정 경험을 갈고닦은 공무원들을 말한다.
민선 8기 지자체장 선거를 겨냥해 출사표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이재영(58) 재난안전실장, 정경화(59) 농정국장, 이경용(56) 전 정책특별보좌관, 전정애(58) 문화관광국장 등이다.
이 실장은 증평 부군수와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사무총장, 충북도 바이오산업국장을 거쳐 재난안전실장을 맡고 있다. 특히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이 지사의 신임을 받았다. 세계적 대회를 치르면서 빈틈없는 진행으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무예마스터십 관련 세계 스포츠계 거물들로부터도 호평을 얻는 대회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정 농정국장도 출마설의 중심에 서 있다. 농정국장과 진천 부군수, 전략산업과장 등을 거치면서 행정의 전문가로 통한다. 농업과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를 거치면서 충북도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서면 농정분야와 충북도의 미래 성장 동력인 ICT·바이오를 바탕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 문화국장도 단체장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8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어 선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이 특보는 환경부 공무원으로 일하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천·단양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뒤 이 지사의 제의로 충북도 정무 특보로 활동했다. 특보로 재직하면서 이 지사가 추진하는 충북도의 주요 정책 사업을 지원했다. 국회와 정부 관련 부처를 쫓아다니면서 논리 개발과 예산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많은 성과를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천시장 경선을 준비 중이다. 이 지사와의 인연은 짧지만,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 7대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이 지사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지자체장들이 선전하고 있어서다.
조병옥 음성군수와 이차영 괴산군수는 이 지사의 ‘성실 리더십’으로 해당 지자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 행정가답게 일반 행정도 매끄럽게 추진해 잡음이 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는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음성은 기업 투자유치를, 괴산은 체류형 관광산업에 집중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두 단체장이 이시종 키즈 1기라면 이번 도전자들은 2기인 셈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러한 기대 속에 이 실장은 오는 30일 자로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위에서는 이 실장이 후배 공무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 실장이 명퇴와 함께 정당에 가입하면 다른 도전자들도 용기를 낼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이들의 여정에는 지방선거에 3개월 앞서 치러지는 대통령선거가 있어 본선 직행까지 굴곡이 있을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오는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면 대선 후보자가 10월 10일 결정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들어간다.
대선에 이긴 정당의 후보자들에게 프리미엄을 얻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한다. 계파 싸움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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