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에서 상근예비역으로 전역을 마친 20대 남성 A 씨가 전역한 선·후임의 협박에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친누나로 보이는 청원인 B 씨는 1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손도끼를 들고 찾아온 상근 후임과 전역한 선임의 강요로 죽은 막내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13일 밤 10시24분 현재 3만 4770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친누나인 청원인 B 씨는 "전역한지 일주일 밖에 안 된 남동생이 손도끼를 들고 집으로 찾아온 상근 선·후임을 만난 뒤 8시간 만에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둘째 여동생이 울부 짖으며 내려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심장이 멎었다"며 남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형사집행 과정에서 그냥 기다리라는 말만 3주째 듣고 있어 너무 억울하다"면서 "손도끼를 갖고 협박하지 않을까 매일을 불안 속에 지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여동생도 사건 20일이 지나도록 충격을 잊지 못한 채 고통과 불면증에 시달리다 기타 및 불상인 상태로 사망했다"면서 "제 예쁜 동생들이 그렇게 마지막 부검을 해야 했고, X자 모양의 빨간 실들로 촘촘하게 꿰매져야 했다"고 비통해 했다.
청원인 B 씨는 △선임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애원하는 카톡 △동생 명의의 예금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임과 동행해 다수의 대출 신청 △손도끼를 들고 찾아와 옥상에서의 한 시간 동안의 협박 정황 △군 적금을 탄 8월5일 선임에게 300만 원 △사고 당일 오전에 후임에게 남은 40만 원까지 보낸 계좌 내역들"을 공개하며 사건의 정화을 설명했다.
청원인 B 씨는 "사회복지사로 재직 중인 저와 간호학과를 다녔던 제 동생은 남들에게 봉사하고자 살아왔는데, 동생이 선택할 수 없었던 군대에서 잘못 엮인 사람들로 인해 한 가정이 무너졌다"면서 "그 선·후임은 제 막내 남동생뿐만 아니라 제 여동생까지 한 가족을 파탄 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억울하고 원통해 죽을 것만 같지만 남은 아버지와 제가 조금이라도 살아갈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청원 동의를 부탁드리겠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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