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사업 추진 강행과 이에 맞서 시의원과 시민단체가 시장과 업체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대립하고 있는 포항하수처리장 생물반응조 증설사업에 대해 포항시의 증설을 비판하는 전문가 토론이 열렸다.
포항시의원 7명으로 구성된 포항시의회 의원연구모임 ‘비탈거미’(대표 복덕규 시의원)와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상임대표 김명동)는 13일 오후 포항시의회에서 전문가들을 초청 토론회를 열고 “지금이라도 사업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검증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포항 하수처리장 시설 및 운영현황에 대해 기본 발제를 맡은 박경열 시의원은 "포항하수처리장은 1일 24만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느나 실제로는 21-22만t 정도 처리되고 있어 용량이 절대 부족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또 "T-N도 7560kg을 처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들어오는 양은 재이용수까지 합쳐 5500kg 정도인데 동절기에 법적기준치 이상의 하수가 방류된 주원인은 설계기준과 유지관리방안에서 제시한 미생물 투입 농도 보다 너무 낮게 투입해서 발생한 것이라 설명했다.
기존 생물반응조의 동절기 MLSS 농도(하수처리 시 미생물 투입 농도)가 설계상 2천400~4천140mg/ℓ로 돼있지만,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실제 투입된 양은 오히려 최대 1천500mg/ℓ까지 낮췄다는 것이다.
물 분야 국내 유일 종합 인증기관인 한국물기술인증원 민경석 원장은 “포항시 전체 하수처리구역의 상수사용량에 비해 하수처리 시설의 용량은 충분하므로 하수처리시설의 증설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T-N의 수질농도가 높은 것은 용량 부족 보다는 유입수내 염분, C/N비, 운전조건의 비최적화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고 정밀진단을 통해 대책을 수립하여야 하며, 포항하수처리장이 동절기 MLSS 농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은 통상의 고도처리 운전과 반대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병희 경기대학교 환경에너지교수와 대구환경관리공단 이태우 박사 또한 동절기에 MLSS 농도를 1500-1800으로 유지하는 포항하수처리지장의 운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동절기에 수온 저하로 T-N 초과문제는 미생물투입농도를 설계기준과 유지관리방안에 따라 MLSS 농도를 3,000ppm 이상 높이면 법적 기준치 이하로 처리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철우 전 두산중공업 연구원 또한 보내온 의견서를 통해 하수유입량과 BOD, T-N 부하는 증가하는 조건임에도 동절기와 하절기를 구분하지 않고 생물반응조의 MLSS 농도를 매우낮게 유지하여 운전함에 따라 질산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수질기준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우성 태안하수처리장 부소장은 자신이 소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경주 외동 공공하수처리시설도 포항과 똑같이 생물반응조를 이용한 하수처리시설이라며 비교해 동절기에 MLSS 농도를 1500-1800으로 유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포항하수처리장이 동절기에 MLSS 농도를 올리는게 비용이 더 든다는데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8월 31일 롯데건설이 포항 하수처리장 생물반응조 증설사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포항맑은물사랑㈜이 제안한 ‘포항공공하수처리시설 개선 민간투자사업(BTO-a) 지정 및 제3자 제안’을 공고하는 등 생물반응조 증설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의 이 같은 주장이 다시 제기돼 포항시가 정밀진단에 나설지, 증설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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