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고압 송전탑과 송전선로로 인한 주민 건강 피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과관계를 따지기 위해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0일 충남내포혁신플랫폼 회의실에서 ‘화력발전소 송전선로 영향에 따른 환경역학조사(1차년도)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도 관계자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전국의 절반에 달하고, 생산 전기를 보내기 위한 송전탑·송전선로 등 송전 시스템이 곳곳에 가동 중"이라며 "화력발전소 고압 송전선로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서 발생하는 특정 질병에 대한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어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압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대역의 자기장 노출은 소아의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과 같은 질병 발생에 영향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이 같은 배경에 따라 연구용역은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에 투입되는 예산은 20억 원으로, ‘가습기 살균제 환경 노출 조사’ 등을 실시한 바 있는 한국환경보건학회가 수행한다.
도는 연구용역을 통해 △고압선 발생 전자파 특성 △고압선 전자파 인체 영향 역학연구 △전자파 인체 보호 노출 기준 △환경 영향 범위 등을 조사한다.
도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송전선로 전자파 노출량과 건강 영향 사이의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논란의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양승조 도지사는 "그동안 우리 지역 주민들은 화력발전소 고압 송전선로와 장기간 전자파 노출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시해 왔고,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도지사로서 약속했다"면서 "경제도 중요하고, 에너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절실하고 중요한 것은 도민 건강과 안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도에서는 주민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다양한 환경 보건 정책을 수립하고, 중앙정부와 사업자 등에게 정당한 조치와 건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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