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그 진정성은 어디까지일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8일 발표한 ‘의원직 사퇴’가 정치권에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남지역 분위기는 이 경선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신선함은 그닥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이 경선후보의 의원직 사퇴가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
이 경선후보는 지난 2014년 전남지사 당내경선 때도 ‘의원직 사퇴’를 던진바 있으며 당시 경쟁후보인 주승용 전 의원을 아슬아슬하게 꺾고 본선 후보가 되었다. 그 당시 이 전 대표는 2014년 1월에 의원직 사퇴를 던진 주승용 의원보다 약 2개월 여 후인 3월에 의원직 사퇴를 들고 나왔었다.
그랬던 이 전 대표이기에 ‘금배지 반납’ 카드를 바라보는 전남도민의 눈길은 뭔가 개운치 않는 듯한 표정이다. 의원직 사퇴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인 건 맞지만 의원직 사퇴안이 본회의에서 언제 처리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에 앞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부친의 땅 문제로 대권후보직을 내려놓으며 던진 것이 의원직 사퇴였다. 하지만 윤 의원의 의원직은 변함이 없다. 국회가 사퇴서를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 같은 국회의 전례 때문인지 “7년 전 이낙연 의원이 전남지사 경선 때 던진 의원직 사퇴는 엄밀하게 말하면 승부수가 아니다”는 평가가 다수이다. 7년 전에도 이 전 대표는 전남지사 당선인 신분이 되어서야 의원직 사퇴가 처리되었다.
반면에 이 전 대표보다 먼저 사퇴를 던진 주승용 전 의원은 그대로 의원직을 유지했다. 때문에 국회의원의 ‘의원직 사퇴’ 주장은 말로서 끝날 개연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편에서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가 바로 처리해 주는 것이 국민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충청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일격을 맞고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지는 상황에서 뒤늦게 던진 의원직사퇴 카드!, 이 전 대표는 8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의원직 사퇴’ 카드 또한 광주를 찾아 발표한 건 호남 경선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때문에 광주·전남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중 가장 많은 권리당원이 밀집되어 있는 전남 정치1번지 순천의 정가에선 “이 전 대표가 지금이 아닌 본 경선 전에 의원직을 던졌다면 진정성 면에선 보다 점수를 얻었을 것이다”는 지적이다.
이낙연 캠프 한 관계자는 “경선 전부터 의원직 사퇴에 대한 고민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결연한 의지로 모든 것을 버리고 전념할 수 있는지 고민에서 이뤄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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