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명예 119구조견'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승조 도지사는 6일 오후 충남 홍성소방서에서 진행된 반려견 백구의 대한민국 1호 '명예 119구조견' 임명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견 주인 심금순(여·65) 씨를 비롯해 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이계양 위원장, 이종화‧조승만 도의원(홍성), 이만형 홍성경찰서장 등이 참석해 임명장 및 계급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백구가 우리나라 첫 '명예 119구조견'으로 임명된 것은 치매환자인 90세 할머니가 길을 잃어 논둑에 쓰러졌을 때 곁을 떠나지 않고 하루가 넘도록 할머니의 곁을 지킨 공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8월25일 아침, 잠에서 깨어난 딸이 90세의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인근 농장의 CCTV에서 마을 밖으로 벗어나는 할머니의 모습을 확인하고 의용소방대와 방범대 등 마을 주민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지만 26일 오전까지 찾지 못했다.
그 후 실종 추정 40여 시간만인 오후 3시30분경 경찰의 열화상 탐지용 드론 화면에 작은 생체 신호가 포착됐다.
벼가 무성히 자란 논 가장자리 물속에 쓰러져있던 할머니를 곁에서 지키던 백구의 체온이 확인됐다.
발견 당시 저체온증을 호소하던 김 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입원 치료 중으로 확인됐다.
양승조 도지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백구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 모두를 감동케 했다"면서 "백구가 보여준 것은 주인을 충심으로 사랑하는 행동 그 이상으로 사람도 하기 어려운 지극한 효와도 같다"고 말했다.
심금순 씨도 "유기견이었던 백구가 3년 전 큰 개에게 물렸을 때 도움을 줬고 그때부터 인연을 맺었다"며 "유독 어머니를 잘 따랐던 백구가 은혜를 갚은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소방청은 지난해 4월 사람을 구한 동물을 명예 소방견으로 임명할 수 있는 '명예소방관 및 소방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한 바 있다.
백구는 사람과 동물 등을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한 이 규정에 의해 탄생한 '대한민국 1호 명예 119구조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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