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를 찾아 창고에서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본보 8월 31일자 보도)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북 의성의 한 농협 조합장이 평소에도 여직원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아왔다는 의혹이 나왔다.
1일 지역민들과 농협 직원들에 따르면 조합장 A씨는 평소 술만 먹으면 수시로 여직원들의 신체 등 부위를 만지고 성추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조합장은 직장에서 진행한 ‘성추행 예방 교육’에서 직원들에게 성희롱 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행태라는 비판마저 쏟아지고 있다.
한 농협 직원은 “다른 사람에게도 술 먹고 그런 것 같다. 지점 여직원들에게 비슷한 소리를 자주 들었다”면서 “상대가 조합장이라 눈치가 보여 조용히 넘기다보니 그렇게 해도 된다고 본 것인지 점차 수위가 심해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직원은 “여직원들이 고생한다고 등 부위를 툭툭치는 격려 차원이 아닌 막 쓰다듬어 상당한 불쾌감과 자괴감 마저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게다가 A씨는 퇴근 후 심야에도 종종 여직원들을 불러 옆에 앉히기도 했다.
직원들은 “조합장 본인 전화는 받지 않으니 다른 직원 전화기를 이용해 가정 있는 여직원을 근무시간 이외에 술자리로 부르는 것은 명백한 갑질·횡포 아니냐”고 분개했다.
한 주민은 “A조합장이 술자리를 할 때면 수시로 여직원들을 불러내 자리에 합석 시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며 “(여직원들은) 최고 책임자인 조합장의 호출에 마지못해 술자리에 나왔을 것이다”고 당시를 추측했다.
지역 내에서는 A조합장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예부터 온갖 말들이 난무 했다”.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식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말을 만들어 냈다. 여직원들을 밤에 불러내거나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식당에서 고기는 남자 직원들이 굽고 여직원들은 곁에 오지도 못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7~8월에 직장 내 성희롱 교육을 했다"며 "옛날 같으면 통상적으로 손도 잡을 수 있고 남녀 간 한대 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상대방이 기분 나쁘다 하면 걸리니 그런 부분은 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4월 중순께 낮술을 마신 뒤 여직원 B씨에게 운전을 시킨 것도 모자라 허리를 감싸고 무릎위에 앉히는 등 성희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A씨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항의한 상태다”고 성추행 관련 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시민공익연대 이호준 국장은 "진실을 밝히고 일벌백계 처벌하여 두번다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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