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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코로나19 시대에 야외 축제는 '취소', 실내 축제는'예정대로'…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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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코로나19 시대에 야외 축제는 '취소', 실내 축제는'예정대로'…엇박자

청원생명축제 ‘취소’·공예비엔날레 ‘개최’…준비 안 된 행정 비판

▲충북 청주시는 올해 청원생명축제는 취소하고,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개최하기로 했다. ⓒ청주시

충북 청주시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주로 야외에서 개최되는 청원생명축제를 취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감염성이 높은 실내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해 감염병 예방에 엇박자를 내고 있는가 하면 타 지자체가 각종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해 농가소득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과 달리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소극적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주시는 10월1일부터 11일까지로 예정됐던 청원생명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하기로 했다.

통합 청주시 출범 전인 지난 2008년부터 12년간 개최해온 청원생명축제를 취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다음달 8일부터 10월17일까지 ‘공생의 도구’(Tools for Conviviality)라는 주제 아래 청원구 문화제조창 및 시내 일원에서 2021청주공예비엔날레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기로 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청원생명축제를 취소한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청원생명축제가 주로 야외에서 개최돼 실내에서 주로 진행되는 공예비엔날레보다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낮은데도 상대적으로 전염가능성이 높은 공예비엔날레는 예정대로 개최하고 전염가능성이 낮은 청원생명축제는 개최하지 않는 것이어서 시민들로부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더욱이 총 5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올해 공예비엔날레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3억 원을 책정했으나 지난 25일 공예비엔날레 개최 예정 장소인 문화제조창 인근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미술관 측이 예약을 취소하고 미술관을 폐쇄하는 소동이 벌어져 40일간의 공예비엔날레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행사관 전체를 폐쇄해야 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개최를 놓고 벌써부터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예비엔날레를 운영하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람 간 접촉을 피하는 기본 예방수칙을 지키도록 해야 하지만 행사를 성공시키려면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야 하는 특성상 올해 공예비엔날레가 성공할 수 있을 지에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또한 시는 청원생명축제를 2년 연속 취소하면서 타 지자체가 온라인 비대면 판매를 하는 것과 달리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소극적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시가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은 매년 청원생명축제에 참가하는 농가가 약 120곳에 달하지만 온라인으로 판매할 준비가 된 농가는 20여 곳에 불과해 농민들 간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가 청원생명축제에 27억여 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청주시장과 부시장, 농업정책국장 등 당연직 3명과 농업인단체, 농업전문가 20명 등 모두 23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통해 축제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 판매를 위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원생명축제에 참여하는 전체 농가의 10~20%만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농업정책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약 5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던 지난 2019년 청원생명축제 당시의 농산물 직접 판매 수익 50억 원, 경제 유발 효과 500억 원을 올해는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청주시가 이처럼 청원생명축제 취소만 하고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 소극적인 행정을 하고 있는데 반해 괴산고추축제나 옥천복숭아·포도축제는 대면 접촉의 오프라인 판매를 줄이고, 온라인으로 소비자를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괴산군은 오프라인 일부와 함께 비대면 판매 방식을 통해서도 예년과 같은 고추판매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괴산군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고추판매 행사가 가을에 이어지는 절임 배추 판매에도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홍보가 이어져 괴산군의 각종 농산물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옥천군도 지역 특산품인 복숭아와 포도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특산품에 ‘향수’ 상표를 선전하며, 지역의 향수 관련 관광지와 각종 축제 행사를 병행하고 있어서다.

비대면으로 농산물 판매 방식을 바꿨지만, 가을 농산물 판매와 앞으로 예상되는 관광객 방문을 위해 온라인 축제로 지역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청주시의 행정에 대해 A 씨(청주시 상당구 가덕면)는 “청원생명축제는 지역 농가들이 참여하는 가장 큰 축제인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돼 아쉽다”며 “새로운 판로 확보를 위한 정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 씨(청주시 서원구 모충동)는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청주시에서 계속 나온다면 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을 방문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 지 궁금하다”며 “방역을 철저히 해 감염자가 폭증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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