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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쓴맛’으로 빚은 정선 아이랑브루어리 맥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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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쓴맛’으로 빚은 정선 아이랑브루어리 맥주 눈길  

맥주 캐는 시인 윤기목 대표

인생의 쓴맛을 노래한 시인이 강원도 정선에서 인생만큼 쓴 맥주를 ‘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독일 출장을 오가며 ‘독일 맥주’에 매료된 뒤 ‘수제맥주 양조장’을 만들겠다는 꿈을 10년 만에 성취한 윤기묵(60) 아리랑브루어리㈜ 대표다.

▲윤기묵 아리랑브루어리 대표가 양조장의 브루펍에서 탄탄 바이젠복 등 캔맥주 4종을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윤 대표는 “정선 수제맥주 아리비어는 맥아와 홉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6가지의 다양한 맥주를 만들고 있다”며 “맥아가 강조되는 영국식 맥주와 홉이 강조되는 미국식 맥주의 특징이 잘 어우러진 맥주”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신동대체산업단지에 건설된 아리랑브루어리㈜(JAB)는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선군과 윤 대표가 투자해 설립한 사회적기업 개념의 회사이다.

회사 설립과 동시에 양조장 건설을 시작으로 양조장비 구축, 수제맥주 개발, HACCP인증, 양조공정 표준화 등의 준비기간을 거쳐 6종의 병맥주와 4종의 캔맥주를 ‘아리비어’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다.

윤 대표가 만든 양조장 바로 옆에는 식품가공기계를 생산하는 모기업(코세인)이 있는데 양조장비를 국산화하여 아리랑브루어리㈜에 설치함으로써 생산장비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강원도 폐광촌의 애환과 희망을 아리비어에 담았다”며 “인생의 막장이라는 탄광에서 삶의 희망을 캤던 광부들이 맥주 한 잔에 고단한 하루의 피로를 씻어 내며 ‘크~’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며 맥주를 만들었다”고 했다.

더불어 “탄광과 아리랑을 모티브로 한국인들의 정서와 입맛에 맞는 맥주를 만드는 것이 아리랑브루어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런 열정과 고민 덕분에 지난해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 우수브랜드 평가 대상’에서 식품 브랜드 수제맥주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한바 있다.

윤 대표는 “맥주는 보리와 홉, 물, 효모 외 다른 재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는 ‘독일맥주 순수령’ 레시피가 있는데 아리비어 역시 다른 첨가물은 일체 넣지 않고 효모와 홉, 맥아에 물만으로 맥주를 빚는다”고 설명했다. 기본에 가장 충실한 맥주가 가장 좋은 맥주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월 10만 캔의 캔맥주와 15만 병의 병맥주를 생산하는 아리랑브루어리㈜는연말까지 양조장 증설에 나서 현재보다 2배의 생산규모로 증설할 예정이다.

증설이 끝나면 소규모 주류면허가 일반면허로 전환되며 월 20만 캔의 캔맥주와 30만 병의 병맥주를 생산하게 된다.

아리랑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맥주는 ▲아리랑IPA ▲동강에일 ▲곤드레필스너 ▲윤바이젠 ▲마인스타우트▲ 아랏차IPA 등 6종의 병맥주와 ▲탄탄 바이젠복 ▲곤드레필스너 ▲아랏차IPA ▲윤바이젠 등 4종의 캔맥주가 있다.

윤 대표는 “스타벅스가 커피와 더불어 문화를 판매한다면 아리비어는 달콤한 인생의 쓴맛과 더불어 풍류를 판다”며 “애주가들의 다양한 입맛에 부합하는 신제품 개발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표는 인근 예미농공단지에 크라우드 펀딩 평태로 500~1000명 규모의 전국 투자자들이 예미농공단지 양조장을 방문해 수제맥주의 맛과 풍류를 느끼게 하는 마케팅도 구상하고 있다.

▲윤기묵 아리랑브루어리 대표가 양조장 내부에 마련된 50석 규모의 체험장(브루펍) 벽에 그려진 자신의 광부복장 모습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한편 아리랑브루어리는 자사 수제맥주를 소비자들이 직접 맛을 보고 구매하면서 양조장을 견학할 수 있도록 양조장에 50석 규모의 체험장(브루펍)도 운영하고 있으며, 정선5일장 북문 옆 100석 규모의 청아랑펍에서는 정선여행의 아름다운 밤과 자연의 이야기를 맥주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윤기묵 대표의 ‘아리비어’를 읊조린 시.

인생의 쓴맛에 비하면

맥주의 쓴맛은 쓴맛도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 쓴맛을 안다는 사람들이

이 맥주의 풍미를 마시면

독하게 쓴맛도 별것 아니라고

인생의 쓴맛도 이 맥주 거품 같을 거라고

입 한번 닦으면 사라질 고통일 거라고

오줌 한번 누면 흘러갈 슬픔일 거라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맥주의 쓴맛을 강화시켰다.

그런데 쓴맛이 강한 맥주일수록

목 넘김이 부드럽고

내 입맛에는 왜 이리 달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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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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