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전북도의회를 찾아 출입 기자와 간담회를 가진 홍준표 의원은 "새만금에 신공항을 만드는 게 옳은가 봐야 한다"면서 "호남의 대표적인 공항을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무안공항은 새만금에서 1시간에서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면서 "호남의 대표적인 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해야 한다"며 새만금국제공항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대권후보로 나선 정치인이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에 매달리고 있는 전북을 찾아 전북의 최대 현안과 숙원사업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홍의원이 새만금개발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 입장만을 밝힌 것이 아니라, "중국이 홍콩을 개발하면서 세계적 자본을 유치했다"고 소개하면서 "새만금은 국방과 치안만 빼고 대한민국의 법이 적용되지 않는 특구로 만들어 투자유치를 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개발방식을 제안해 홍 의원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 그동안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시민환경단체에서는 "야권의 대표적 대권 주자 가운데 한명인 홍준표 의원이 새만금신공항 건설에 반대한 발언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나타내면서 새만금국제공항 반대 명분에 힘을 얻는 모양새다.
전북녹색연합 새만금살리기위원회 한승우 위원장은 "현재 군산공항을 그대로 두면서 일반공항으로 사용하고, 바로 옆에 새만금국제공항을 건설해 거점공항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국토부 계획인데, 1.3Km 밖에 안 떨어진 곳에 공항을 두 개씩이나 사용한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 맞는 것이고 분명히 환경적으로도 타당하지 않는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현 군산공항이 미군 통제 하에 독립적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만금국제공항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국제공항으로 건설한다고 하지만, 군산공항과 1.3km밖에 안 떨어져서 미군의 관제와 통제 영향을 계속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 말대로 독립적 운영할 수 있는 공항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새만금국제공항을 독립적 운영한다는 민항공항 건설 취지가 전혀 살아나지 않는다."며 "차라리 예산 중복투자도 막고, 갯벌파괴도 막을 수 있는 현 군산공항을 잘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전북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와 정의당은 전북도청 앞에서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경제적으로 만성적자가 뻔한 신공항은 국민부담만 가중시키는 꼴"이라며 "적자공항 대신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성이 터무니 없이 부족해 적자 공항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정부 스스로 인정했다"면서 "8000억 원에 이르는 건설비용과 매년 누적될 수십억원의 적자, 침하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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