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남양유업 회장 부인이 주최한 식사 모임에 참석한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5일 김삼수 대변인 명의로 된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 확산을 막아야 할 부산시 방역의 총책임자가 방역수칙을 어겨가면서까지 사적모임에 참석한 사실에 허탈과 분노를 금할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방역수칙 위반으로 고발될 경우 시민들이 받아야 할 오명과 감내해야 할 수치심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며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민들에게 깊이 사죄하고 시정의 혁신적인 변화와 지역발전을 위해 매진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단도 성명서를 통해 박형준 시장이 지난 6월 당시 서울시가 2단계 거리두기를 연장한 시기임에도 해당 모임에 참석한 것은 안이한 방역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수사당국의 엄정한 수사와 협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정의당 부산시당도 입장문을 통해서 "박형준 시장은 식사는 안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부산시민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말아 달라"며 "공식사과를 통해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부산시장으로서 부산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고 전했다.
지역 정치권에 이어 시민단체도 박형준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고 이날 내놓은 입장문의 무책임론도 제기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참여연대는 "상식적으로 집에서 하는 모임을 공적인 성격이라고 판단하는 시민은 없다"며 "설령 공적인 모임을 했다 하더라도 모임 후에 식사를 하는 것은 방역수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변명이라면 이는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모임과 자신의 참석을 당연시하고 공적인 모임이라고 하는 입장문은 부산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다"며 "박형준 시장의 입장문은 공인으로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는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부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라고 하기엔 무책임하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부산경남미래정책도 "미술 축제인 아트부산과 관련된 모임이었다면 부산시가 행사 관계자들을 부산으로 초청해 이뤄졌어야 하는데 이번 식사 모임은 남양유업 이운경 고문의 사적 이해관계에 따라 열린 모임일 수 밖에 없다"며 "박형준 시장에게 과태료 처분은 물론 모임의 내용까지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남양유업 회장의 부인 이운경 고문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식사모임을 주최한 데 대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형준 시장도 이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박형준 시장은 "당시 올해 아트부산을 마무리하는 공적 성격을 가진 모임이라 판단해 참석했지만 해당 모임에서는 식사를 하지 않았다"며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지 못한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