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부인 이운경 고문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식사 모임을 주최한데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 이운경 고문이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주최한 저녁 식사 모임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이달 초 접수했다.
당시 현장에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한 14명이 참석했으며 이 모임을 지켜본 가사도우미가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운경 고문은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미술 축제 아트부산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시 행사 관계자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하며 박형준 시장도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형준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운경 고문은 지난 2년간 아트부산 조직위원장을 맡아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날수 있도록 노력한 분이다"며 "올해 5월 아트부산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후 해외 참여자들의 간단한 평가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출장길에 부산시장으로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참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올해 아트부산을 마무리하는 공적 성격을 가진 모임이라 판단해 참석했지만 다른 곳에서 식사를 먼저하고 갔기 때문에 해당 모임에서는 식사를 하지 않았다"며 "부산에 문화, 예술 관련 사업을 유치하고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뛰어온 터라 그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는데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지 못한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모임 당시 부산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의 방역수칙이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 중이었다. 부산시의 방역 컨트롤타워 총책임자로 모범을 보여야 할 박형준 시장이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향후 경찰은 피고발인들의 실제 참석 여부를 조사한 뒤 관련자 소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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