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참사 사건으로 총 23명이 입건되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의 핵심 인물인 문흥식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부실수사’ 의혹이 일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5.18 가짜 유공자 논란의 가장 뜨거운 당사자인 문 씨는 학동 참사 재개발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여 핵심 인물로 지목돼 수사 선상에 올랐으나 사건 직후 미국으로 급거 출국 후 현재까지 도피 행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을 내리고 문 씨의 변호사를 통해 귀국을 종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과를 못 내고 수사가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이에 시민들은 “문 씨가 출국 전 경찰 고위급 간부와 복수의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며 “경찰이 일부러 문 씨의 신병을 신속하게 확보하지 않아 도피를 방관했다”라는 의혹까지 제기 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문 씨 측에서 광주의 지인들을 통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움직임까지 포착되면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
문 씨가 회장으로 재임했던 5‧18 구속부상자회의 한 관계자는 “변호사 선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피 중인 문 씨의 지시를 받는 광주 지인들의 움직임이 있다. 문 씨와 누군가가 부단히 소통을 하고있다는 증거가 아닌가”라며 “경찰이 이들을 대상으로 문 씨의 소재 파악을 위해 과연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국 전 고위 경찰과의 통화는 물론이요 다수의 여당 정치인과도 연관된 문 씨를 하루속히 구속하여 엄벌에 처해야 한다”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다른 5.18 관련 단체 관계자도 “광주에서 변호사까지 선임한 문 씨의 도피가 더 이상 길어지면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불신의 눈초리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시민들은 못 잡는 게 아니라 안 잡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라며 경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문 씨의 변호사 선임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사건 직후 경찰과 통화도 했고 변호사 선임까지 하는 것을 보면 연락이 닿는 채널이 있는 게 분명한데 경찰이 소재 파악도 못하고 못 잡을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면서 “두 달이 넘도록 시간을 끄는데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 회원도 “청연 한방병원 사건에서도 수 십명의 경찰들이 연루돼 있더니 이번 학동 참사 사건에도 또 핵심 인물과 경찰 간의 커넥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경찰 수사권 독립이 시험대에 올라 있는 현시점에 경찰의 신뢰와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찰 수사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충분히 감안하여 신속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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