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안진의 교수(한국화가)의 ‘꽃의 시간 The Time of Flowers’ 전시가 지난 17일부터 오는 10월 3일까지 고양문화재단 어울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200호 이상 대작의 연작을 포함해 모두 56점이 전시된다.
그동안 안 작가는 1999년부터 강원 평창에 위치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을 오가며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해왔다.
작가는 이곳에서 꽃의 절정, 사멸하다 다시 소생하는 자연의 오랜 역사를 바라보며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보냈다.
그때 감성과 감각은 작품을 통해 오롯하게 피어났고, 독자적인 화풍으로 시각화돼 감상자(갤러리)에게 다시금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코로나19 4단계까지, 온 국민이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늦여름.
안진의 작가의 <꽃의 시간>은 묵묵히 우리 곁을 지켜주고 있는 자연의 넉넉한 품을 보여주며, 어느새 감상자에게 따듯한 길이 돼 준다.
작가의 도상화된 꽃은 고귀한 생명력과 존재의 가치를 피어낸다.
유유히 흐르는 세필, 때로는 도발적이고 강렬한 붓질, 넘실대는 음악적 율동, 표현주의적 회화기법, 과감한 형상의 클로즈업, 올오버(all-over)의 추상, 아름다운 색채를 통해 자연과의 합일을 꿈꾸는 명상적 시공간이 화면 위에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고양에서 열리는 전시 <꽃의 시간>은 새소리, 꽃향기, 정원, 벤치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새로운 꽃의 경험을 선사한다.
1층 전시실에서는 200호 대작이 연속적으로 강렬한 색채인상을 주며 꽃의 전경을 펼친다.
꽃밭이라기보다는 꽃숲에 가까운 느낌이다.
‘꽃의 시간’은 꽃을 마주하며 만나게 되는 오롯한 자신만의 시간이다.
안 작가는 “전시실 벤치에 앉아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차분해지고 선량해지고 자유로워지는 자신과 대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또 “대형 작품의 연작으로 구성된 1층 공간에서 2층으로 오르는 긴 길의 끝에 보이는, 꽃을 품은 전구는 아스라한 색채로 황금빛 이정표가 돼준다”고 말했다.
새와 의자, 컵 등 오브제에 스며든 꽃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들로 채워진 2층 전시실에서는 상설로 <Collage your Nature>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관람객은 누구나 작가의 작품에서 떨어져 나온 꽃잎과 새, 잎사귀 등의 이미지들을 활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9월 4일 오후 2시 안진의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준비된다.
작가의 작업과정과 꽃과 색채에 대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하나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안진의 작가는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47회 개인전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주일본센다이 한국총영사관, 주한 아랍에미레이트대사관, 청와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저서로는 <당신의 오늘은 무슨색입니까>(홍익출판사 펴냄) 등이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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