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훈 사진가는 국내 최대 민영탄광인 강원 삼척시 도계읍 ㈜경동탄광에서 30년 넘게 갱내 화약 관리기사로 재직하고 있는 현직 광부다.
석탄산업은 사양산업이 돼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전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석탄산업 기록에 대한 소명 의식을 갖고 광부들의 삶과 애환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전 작가의 첫 번째 폐광지역 순회 전시는 경북 문경 갤러리카페 피코에서 오는 9월 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며 문경시는 1926년 남한 최초로 광업권이 설정돼 탄광이 개발됐다.
또한, 1980년대는 60여 곳의 국영 및 민영탄광이 국내 무연탄의 30%를 생산했지만 1993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이 된 곳이며 지금은 석탄박물관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차 순회 전시는 오는 10월 4일부터 31일까지 충남 보령시 청라면 향천리 갱스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다.
3차 전시는 오는 11월 23일부터 12월 8일까지 전남 화순군 화순읍 화보로 소아르미술관, 오는 12월 12일부터 31일까지 국내 대표 탄광촌인 강원 태백시 철암탄광역산촌에서 4차 순회 전시를 이어간다.
전제훈 사진가는 지열과 습기로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캄캄한 막장에서 빛을 캐는 사진가로 직접 석탄을 캐지는 않지만 막장 광부들과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는 탄가루가 휘날리는 깜깜한 갱도에서 헤드랜턴의 빛 한 줄기에 의지한 채 위험을 무릅쓰고 탄을 캐는 광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해 왔으며 그의 사진에는 땀과 시커먼 탄가루로 뒤범벅된 얼굴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광부들의 강인한 모습이 투영돼 있다.
전제훈 사진가는 “국가 산업화의 원동력이었던 석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은 나에게 운명이자 행운”이라고 말한다.
그는 작가 노트를 통해 “탄광이 첫 직장인 사람들이 이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정도로 세월이 지나 버렸다”며 “깊은 탄광 속에 묻혀 살던 사람들의 모습이 이제 세상 밖으로 드러나야 하고 우리의 삶은 충분히 기록돼야 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제훈 사진가는 2016년 개인전 ‘Starry Night & Milkky Way’, 2017년 동강국제사진제 강원도 작가 선정 전시, 2017 개인전 ‘Black Maskla,’, 2018 강원국제비엔날레, 2021년 금보성아트센트 초대전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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