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이하 수자원공사)이 관리하는 건물의 편의시설 운영권을 임대한 사업자가 회사를 매각하면서 수자원공사 내부 임직원들이 개입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안동시 석주로에 ‘세계물포럼기념센터’를 준공하고 센터 내에 있는 문화 및 편의시설(이하 편의시설)을 2015년 3월 입찰을 통해 P업체에 임대했다.
임대조건은 최초 3년을 계약에 2년을 연장, 총 5년 동안 운영이었다. 당시 입찰 예정가격 6300여 만의 100만원을 보탠 6400만 원을 제시한 P업체가 선정됐다.
하지만 P업체는 편의시설 운영 약 2년간 월세를 못 낼 정도로 경영이 악화되자 업체대표는 지인을 통해 2017년 A씨에게 회사를 매각했다. 인수당시 적자인 시설을 인수한 A 씨는 지난해 4월 계약만료와 함께 영업이 중단되자 인수 배경을 밝히며 영업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A씨 측은 회사 인수 과정에서 업체대표가 ‘자신이 수자원공사 내부의 인맥과 친분이 두터워 낙찰받을 수 있었다’며 당시 수자원공사 내부 문건인 입찰 평가위원별 점수와 배점 상황, 각 입찰 참가자별 입찰가격, 보증금 납부 여부 등 일반 참가자들은 볼 수 없는 내용의 문서들을 공개했다. 또 수자원공사 내부 고위직인 동생과 선배에게 말해 계약 기간이 끝나도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
게다가 2년 연장계약에서 수자원공사 담당 업무 관련 직원들도 P업체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며 재입찰을 하더라도 입주해 있는 P업체에 최우선으로 입찰 점수를 높게 줘 영업중단 없이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A씨는 수자원공사가 공기업이라는 점과 고위직 인맥과 내부 문건 등을 바탕으로 고심 끝에 권리금 2억 5000만 원에 추가 시설비를 포함 약 3억 원으로 P업체를 인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회사를 인수하자 수자원공사 직원들의 태도는 돌변해 임대시설에 있던 수자원공사 소유 의자를 비롯 일부 기자재 등을 철수하고, 고객 주차장 통제와 임대시설 이용에 대한 간섭 등 갑질이 이어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A 씨는 “1심 법원에서는 무슨 일인지 증인의 증언을 듣지도 않고 판결했다. 현재 2심에 항소해 놓은 상태다”며 “그동안 많이 참으며 지내 왔는데 코로나19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시기에 공기업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와서 나 몰라라며 내쫓기는 신세가 됐다.”고 당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지사장은 “A씨가 주장하는 해당 직원들은 사실무근이며, 법원에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저희는 법원의 판단에 따를 뿐”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수자원공사와 A씨는 현재 임대 계약기간 종료와 함께 명도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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