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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산 난개발에 손든 부산시...시민·환경단체 반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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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산 난개발에 손든 부산시...시민·환경단체 반발 심화

박형준 부산시정 장기표류과제 선정 후 협약까지 시행, 반대 행동일어날 듯

박형준 부산시정 출범 후 장기표류과제로 선정됐던 황령산유원지 개발사업이 결국 추진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당장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개발업자 배불리기', '환경훼손 우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박형준 부산시장과 최삼섭 대원플러스그룹 회장. ⓒ부산시

부산시는 19일 오전 9시 40분 시청 7층 의전실에서 대원플러스그룹과 '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을 통한 부산관광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황령산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고 부산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스노우캐슬은 지난 2008년 사업시행자 부도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13년째 흉물로 방치된 곳으로,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후 장기 표류과제 12개에 선정된 사안이다.

부산시와 대원플러스그룹은 스노우캐슬 일대 황령산유원지 개발을 위해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 접근성 향상 위한 케이블카인 일명 '로프웨이'를 건설하게 된다.

이같은 개발을 통해 국제관광도시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스노우캐슬은 사유지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우리 시 장기표류 사업으로 관리하고 있던 과제로 언제까지 저대로 둘 수 없는 일이다"며 "황령산을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하고 국내외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도록 좋은 계획을 만들어 투명하게 진행해 나간다면 시민들도 호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기된 환경훼손 비판을 두고는 "부산 경제, 관광을 살리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목표에 반대하는 분은 없을 것이다"며 "관광산업이 일자리 증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살리는데 도움이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 전체가 환경 보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면 큰 반대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 황령산 봉수대 조감도. ⓒ부산시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지역 시민사회와의 소통 없이 곧바로 업무협약식까지 체결하는 모습을 두고는 곧장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를 가진 지역 시민사회는 '개발업자 배불리기'라는 비판과 함께 단체 행동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먼저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정상부터 능선까지 개발하는데 어떻게 환경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는가. 건물들이 들어서면 경관부터 당장에 문제가 생긴다"며 "협약 전에 어떤 절차를 진행했는지 모르지만 선행될 것은 개발과 보전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스노우캐슬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해 그 후유증을 부산시민들이 얼마나 피해를 봤는가. 이를 만회하기 위한 또 다른 개발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며 "특히 케이블카는 실효성 부분에 여전히 의문이고 문제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가 업자의 이익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하면 시민들의 저항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런 식으로 개발해서 부산이 발전될 것이라는 것은 완전한 오산이다. 엘시티만 보더라도 사계절 관광 체류지로 만들겠다고 한 것 아닌가. 개발한다고 경기가 활성화된다는 보장이 있는가. 대원플러스만 활성화된다"며 "송도케이블카로 수익을 보고도 사회환원과 지역 재투자도 하지 않는 기업에게 도심 허브와 같은 황령산을 개발 도구로 맡긴다는 것은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형준과 최삼섭이 손잡고 황령산을 다 깎아서 그곳에 각종 쇼핑몰과 케이블카도 넣어서 개발해라"며 "사회학과 교수 출신이라 다를 줄 알았지만 똑같이 비전이 없고 개발주의에 경도된 정치인일 뿐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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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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