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마지막 교민·공관원 전원 제3국으로 이동

외교부 "인권 존중하고 국제 규범 준수하는 국가와는 협력"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교민과 공관원이 모두 무사히 제3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화요일 오전 9시경 그간 우리 공관의 보호 하에 있던 우리 국민 한 명이 동인의 출국 지원 등을 위해 현지에 남아 있던 대사 포함 우리 공관원 세 명과 함께 중동 제3국행 항공기에 탑승하여 현지를 출발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마지막 교민과 공관원들이 탑승한 항공기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면서 "지금으로부터 약 1~2시간 전에 도착하였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5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하자 주아프간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제3국으로 전격 철수시켰다. 상당수 교민 대부분은 외교부 권고에 따라 현지를 떠났다. 이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교민과 공관원들이 모두 무사히 출국해 지난 6월부터 진행된 한국인의 아프간 철수는 완료됐다.

주아프간 대사관이 잠정 폐쇄함으로써, 당분간 주 아프간 대사관 업무는 주카타르 대사관에서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정부는 현 단계에선 단교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인권을 존중하고 보편적인 국제규범을 준수하는 국가와는 항상 협력한다는 원칙을 견지한다"면서 "아프간 정세와 주요국 동향을 주시하는 바, 안전이 확보되는 경우 공관 운영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아프간 재건 지원을 포함한 대아프간 외교 정책에 대해 국제사회 동향을 주시하고 긴밀히 협의하며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