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석 달 만에 30% 중반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는 등 정부의 방역 실패에 따른 국민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번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6%로 지난주보다 5%p(포인트) 급감했다. 지난 5월 3주차 이후로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53%로 지난주보다 2%p 늘어났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한 주 만에 5%p 급감한 배경에는 중도층 민심의 변화를 들 수 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 긍정 평가는 14%, 부정 평가는 58%로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긍정 평가는 17%p가 줄었고, 부정 평가는 12%p가 늘었다.
한국갤럽은 "이들은 정쟁(政爭)보다 일상을 우선시하고, 정략적 차원에서 판단하지 않는 경향을 띤다"면서 "이로 미루어 볼 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지금까지 선방한다고 봐왔던 일부 유권자가 유보 입장으로 선회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28%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p, 국민의힘은 2%p 각각 하락했다. 그 외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5%, 국민의당 4%, 그 외 정당/단체의 합이 1%다. 무당층은 24%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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