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자 울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2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비대면 브리핑을 열고 4차 대유행에 따른 대시민 방역 동참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전국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점점 악화하는 추세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증가하면서 어제는 역대 최다 2000명을 넘어서며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울산에서도 백신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울산은 방역망의 범위 내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되지만 현재 상황을 중대한 위기로 보고 오늘 대책회의를 통해 방역 점검과 단계 격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울산시는 현행 3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앞으로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4단계 격상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근 일주일간 울산에서 일 평균 확진자 수는 34명을 유지했으나 어제 하루 동안만 54명이 발생했다. 이는 주간 일 평균 40명, 3일 연속 46명 이상, 감염재생산지수도 1.9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기준에 부합하는 수치다.
특히 타 지역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방문자 대상으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진담검사를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또한 여름 휴가철까지 맞물리면서 피서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야간시간대 음주와 취식 행위를 제한해 방역지침 엄수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송 시장은 "거리두기 4단계는 셧다운, 즉 도시가 멈추게 되는 것을 의미해 사실상 통행금지나 마찬가지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꺾고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현행 거리두기 3단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울산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어 누적 확진자는 3578명이 집계됐다. 대부분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거나 접촉자로 확인되고 있지만 공장 청소업체나 외국인 모임, 마사지 업소 등 신규 감염원이 잇따라 나오면서 지역사회 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울산지역의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은 오는 2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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