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공방전이 양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의 '경선 불복' 언쟁으로 번졌다.
이 지사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12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지지자들의 걱정이 굉장히 크다. 분명히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각 캠프 선대위원장들이 모여 경선 결과 승복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경선 불복 논란의 시작은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 의원의 언론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설 의원은 지난 7일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본경선 이후 '원팀'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 이 후보의 여러 논란들을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라고 답하며 논란의 씨앗을 낳았다.
우 의원은 "경선 불복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며 "공동선언을 통해 확실히 해놓으면 진영 간, 후보 간 지나친 걱정을 덜고 네거티브 전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을 향해 "이 발언 그 자체로 보면 경선 불복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며 "설훈 위원장이 (제안에) 화답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 결과 승복 선언' 제안은 너무나 당연한 것을 하자고 하니 새삼스럽다"며 "경선불복 프레임 중단하기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뼛속까지 민주당원으로서 제 머릿속에는 경선불복이란 단어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4기 민주정부 재창출이 우리 민주당원들의 한 마음인데 누가 경선불복을 하겠나"라며 "우원식 선대위원장도 제 진심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경선불복' 프레임은 거두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설훈 의원의 걱정을 경선 불복으로 읽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내 사전에 불복은 없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논란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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