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 이후 열린 첫 토론회에서도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장애인 감금설', '철거민 폭행' 의혹 등이 언급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런게 진짜 네거티브"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진행된 민주당 3차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약자를 대하는 이 지사의 태도를 언급하며 "철거민 항의에 몸싸움을 하고 고소·고발을 하거나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을 쫓아내고 겨울철에 전기를 끊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비판하는 시민들을 향해선 제가 차마 입으로 옮길 수 없는 트위터 반응도 있다"며 "최근은 주민들께 반말하는 영상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전부 다 왜곡된, 사실이 아닌 것"이라며 "철거민에게 제가 폭행을 당했고 그 사람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껐다는 건 그들이 처벌받은 사안"이라고 해명하는 한편 "이런 게 진짜 네거티브"라고 응수했다.
그는 "반말을 했던 것은 여러 대화 중 영상을 잘라서 붙인 것"이라며 "이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야말로 네거티브"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경기도가 당정청 합의와 달리 재난지원금을 전 도민에게 지급하겠다는 점을 꼬집으며 "말로는 문재인 정부를 계승한다고 하면서 다른 길을 고집하니까 '이재명 당선은 정권교체' , '이재명 1기 정부'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저를 공격하는 측에서 하고 싶어하는 말"이라며 "돈이 없어서 12% 국민들에게는 못 준다고 하니 지방정부에서는 세금 많이 내는 사람도 주자고 시장, 군수, 도의회가 제안하니 가능하면 지급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가 "정치권이 대통령까지 합의한 것을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자, 이 지사는 "지방정부를 부정하는 말씀"이라고 맞받았다.
정 전 총리는 또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과열된 네거티브 공방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음주운전자가 따로 있는데 벌금 저보고 내라는 거 같아서 참 억울하다"며 "무슨 말이냐면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가 소칼, 닭칼, 조폭까지 동원해 경선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데, 저를 포함해 민주당 후보 모두 싸움꾼이 돼버린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비판 의견을 내지 않은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지적도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가석방과 관련해서 '재벌이라고 특혜도 안 되지만 역차별도 안 된다'고 얘기했다"며 "이 말은 이 지사가 한 말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6년 전 최태원 SK회장의 가석방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지사의 발언과 묘하게 똑같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이재용 부회장이 국민께 진 빚을 갚길 바란다'고 논평했던 이낙연 후보를 향해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은 정의와 공정의 법칙을 허무는 것인데 재벌에게 '국민에 진 빚 갚으라'고 덕담하니까 돈 있으면 법치를 때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들이 이재용에게 빚을 졌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법 앞에서 평등한 민주국가가 돼야 하고 특혜를 줘선 안 된다"고 답했고,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결정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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