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최근 당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과열되고 있는 '문자 폭탄'과 같은 지지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아예 무시해야 한다"며 각 후보 지지자들의 정제되지 않는 발언을 각 캠프 소속 대변인이나 국회의원이 공식적으로 인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저한테도 하도 많이 메시지 폭탄이 와서 휴대전화가 터질 것 같아, 얼음 속에 휴대전화를 넣어둘 때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터넷 댓글로 열성 지지자들이 금도에서 벗어난 발언을 한 것은 각 캠프에서 자제시키되, 설령 있더라도 무시해야지 대변인이나 국회의원이 공식언어로 인용하는 순간 악화된다"며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후보 본인은 물론이고 국회의원, 대변인, 지지자도 따라줘야 한다"고 각 캠프에 네거티브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원팀이라는 대의명분만 강조할 게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 상호에 대한 비판과 검증은 하되, 비방과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가 되는게 목표라면 5명의 후보가 우군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있는 것이고, 본선에 안 나갈 생각으로 무한정 네거티브를 쏟아낸다면 우리당 당원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사퇴가 바람직하다고 밝힌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장애 비하' 문자폭탄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누군지도 모르는 지지자들이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들을 기자들이 공식 기사로 쓰는 게 적절한가 의문"이라며 "(지지자들이)욕을 하면 지워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욕 하지 말고 예의를 갖추면서 비판하는 것은 참고한다"고 말했다.
또한 송 대표가 이 지사를 지지한다는 '이심송심' 논란에 대해서도 "스스로 당 대표가 될 때 특정 후보의 조직적 도움을 받은 바 없어서, 특정 후보를 챙겨야 할 정치적 부채가 없는 상태"라며 "제 모든 관심사는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서는 "법무부와 가석방심의위원회의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을 존중한다"며 "이 부회장이 국민 여론과 법무부의 특별한 혜택을 받은 셈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월부터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적극적 협의가 필요한데, 이런 역할을 해달라"며 "반도체 활로를 찾는 역할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기회로 활용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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