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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죄송" 사과...11월말 2차접종 계획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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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죄송" 사과...11월말 2차접종 계획은 가능"

모더나 백신 8월 공급물량, 당초 예정 절반 이하로 감소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8월 중 공급 물량이 당초 정부가 약속한 것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정부는 세계적인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도, 당초 공언과 달라진 사실에 관해 사과했다.

9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청주 질병관리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이 설명하고 관련 후속 대책을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 팀장으로서 금번 모더나사 백신공급 차질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것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추후 모더나와 협의를 통해 백신공급 일정과 그 외 백신공급을 신속히 구체화하고,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번 모더나의 공급 차질은 실험실 문제로 인한 것이며, 그로 인해 8월 중 정부가 모더나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물량인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 수준의 백신만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6일 저녁 정부가 모더나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는 모더나에 즉각 관련 사실을 항의했으며,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한국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하겠다고 전했다.

권 장관은 이번 차질로 인해 "캐나다의 경우 4~6월 사이 총 1230만 회분을 공급받을 예정이었으나, 5월 말까지 370만 회분만 공급받았"으며 "일본도 6월까지 40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했으나 실제 공급량은 1370만 회분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아울러 "체코, 스페인 등에서도 감소 물량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정부가 계획한 백신 도입 및 접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8월 도입 예정이던 물량 중 이번에 계획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모더나 백신이 9월에는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지 여부도 아직 불확실한 만큼, 광범위 접종을 앞둔 현 상황에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은 적잖은 고비로 작용하게 됐다.

권 장관은 "9월 말까지 70% 국민께 1차 접종을 완료하려면 9월 공급 물량이 차질 없이 들어와야 한다"며 "한국 대표단이 본사를 방문해 이 부분에 관한 확약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모더나 공급 차질로 인해 8월 공급 일정이 조금 변경됐으나 현재로서는 9월 말까지 국민 70%의 1차 접종과 11월 말까지 2차 접종 완료 목표는 차질 없이 진행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백신을 확보해 일정을 최대한 조기에 시행할 수 있게끔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한국 정부는 올해 총 1억9300만 회분의 백신 도입 계약을 확정하고, 여태 3509만 회분의 백신을 실제로 공급받았다. 이번 모더나 생산 차질로 인해 변경되는 구체적인 백신 수급 물량은 결국 8월이 지나야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 수급 상황. ⓒ질병관리청

정 청장은 "백신 수급의 불안정성과 효과의 불확실성이 있기에 백신 구매 플랫폼을 mRNA 백신 2종류와 바이러스 벡터 백신 2종류, 단백항원 백신 1종류 등 다섯 가지로 분산해서 계약"했으나 "현재 수급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정 청장은 이어 "모더나가 저희에게 공급하기로 한 물량을 내부사정으로 인해 공급하지 못하고, 이걸 굉장히 급박하게 통보하는 바람에 정부가 예방접종 일정을 여러 번 변경해서 국민 여러분께 안내해드리게 됐다"며 "조금 더 이런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단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접종간격을 한시적으로 6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6일 이후 mRNA 백신 2차 접종을 예정한 이들의 접종일은 1차 접종일로부터 6주 이후로 변경된다.

구체적으로 현재 1차 접종을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 전부의 접종간격이 6주로 늘려진다. 오는 22일 이후 2차 접종을 받기로 한 대상자들의 접종일이 9월 5일 이후로 미뤄지게 된다.

자체 접종을 실시하는 대형 사업장, 각 지자체의 자율 접종 대상자의 접종 간격도 6주 영향을 받는다.

이날 저녁 8시부터 예약이 시작되는 18~49세의 접종 간격도 일단 6주로 조정된다. 다만 접종 예약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정 청장은 "접종간격이 6주로 조정되는 가장 많은 대상은 50대 연령층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심의에서 필요한 경우 mRNA 백신의 접종간격을 최대 6주로 적용 가능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백신 수급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독일 역시 접종 간격을 6주로 연장했다. 영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공기 8주 접종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는 최대 16주까지 접종 간격을 조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수급이 어려울 경우 12주 범위 안에서 접종 간격을 조정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정 청장은 "접종간격을 4주에서 6주로 조정한 원인은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이라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 기타 대입수험생은 기존 접종간격을 유지하며 백신을 접종받는다. 즉, 이들은 이번 접종기간 연장과 관계없이 4주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받는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등학교 교직원 등 교육 및 보육 종사자의 접종 간격은 6주가 아니라 5주로 조정된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관련자들의 접종을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금주 중 관련 대상자들에게 변경된 2차 접종일정을 개별 안내하기로 했다.

8월 셋째 주(8월 16일~8월 22일) 진행되는 접종은 수도권 위탁의료기관의 경우 화이자 백신으로 진행하며, 비수도권 위탁의료기관은 모더나 백신으로 시행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관련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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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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