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수사하려 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국정농단 사건 취재 기자 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은 돌고래가 아니라 박쥐같은 사람"이라며 "윤석열은 박근혜 수사에 얽힌 무용담을 펼쳐 보이기에 바빴다"고 회상했다.
김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취재했던 한겨레 기자 시절 윤 전 총장과 술자리를 가졌던 일화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 술자리에서 "(윤석열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뵙자고 했습니다. 저로서는 박근혜 3년이 수모와 치욕의 세월이었습니다. 한겨레 덕에 제가 명예를 되찾을 기회가 왔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박근혜에 원한 맺힌 한 사내가 고개를 꺾어 인사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은 자정이 넘도록 박근혜 수사에 얽힌 무용담을 펼쳐 보였고 '짜릿한 복수극'을 안주로 삼아 들이키는 폭탄주. 잔을 돌리는 윤석열의 손길이 점점 빨라졌다"며 "나는 그날 태어나서 가장 많은 술을 마셨고, 윤석열이 '말술'임을 몸으로 확인한 자리였다"고 했다.
김 의원은 "두 차례 만남 어디쯤에 '불구속 수사'라는 방침이 끼어들 수 있었을까, 원한과 복수 사이에 정녕 관용이 들어설 여지가 있었던 것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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