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관리직(보직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최근 내놓은 '2019년 우리나라 여성과학기술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과학 기술 인력 중 여성의 비율은 신규 채용 시점에 26.2%지만, 재직 20.7%, 연구과제책임자는 11.6%로 떨어지고 관리직은 10.6%까지 하락했다.
이와 달리 남성 비율은 신규 채용 시점에 73.8%로 시작해 재직 79.3%, 연구과제책임자 88.4%, 관리직 89.4%로 꾸준히 상승했다.
기관유형별로는 이공계 대학 내 여성 관리직 비율이 16%로 가장 높았고 공공연구기관이 11.2%로 그 뒤를 이었다. 민간연구기관은 8.7%로 가장 낮았다.
여성 연구과제책임자의 활동 수준도 미미했다.
10억원 이상의 대형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여성 연구과제책임자 비율은 8.5%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연구 책임자 중 72.6%가 1억원 미만의 중소형 연구과제책임자였다.
연구과제책임자의 여성 비율은 공공연구기관이 12.4%로 가장 높았고 이공계 대학 11.4%, 민간기업 연구기관 11.3% 순으로 조사됐다.
이·퇴직자는 남녀 모두 근속 연수 3년 미만의 구간에서 가장 높았으나 5년 미만의 경우 남성은 59.7%인데 반해 여성은 77.3%에 달했다.
2019년 여성과학기술인력은 5만191명으로 전체 인력의 20.7%를 차지했다.
2008년 이후 전체 과학기술인력은 5만2천693명(27.7%) 증가했는데, 이 중 여성 인력이 1만7천125명(51.8%) 증가해 여성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기관 유형별로는 이공계 대학(27.2%), 공공연구기관(24.4%), 민간연구기관(16.2%) 순으로 여성 비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과학기술 분야 여성 인력 비율이 최근 5년간 19∼20%대에서 정체됐다"며 "관리자 비율이 지속해서 느는 추세지만 신규 채용과 재직 여성 규모를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5년 이하 근속자의 퇴직 비율이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여성과학기술인의 초기 경력이탈 방지와 지속적인 경력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이 조사한 여성과학기술인력활용 실태 조사를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조사 대상 규모는 2019년 기준 전국 이공계대학, 공공연구기관, 민간연구기관 4천639곳이며 이 가운데 3천851곳이 조사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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