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측의 거듭된 경고와 여권 일각의 반대 속에서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예정대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8일 '평화수호는 온 겨레의 막을 수 없는 지향'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조선에서 빈번히 벌어지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과 무력 증강소동은 조선 반도(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전쟁 위험을 몰아오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매체는 "남조선에서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질 때마다 조선 반도에 일촉즉발의 전쟁위험이 조성되고 북남관계 발전과 조국 통일운동에 엄중한 난관이 조성되곤 하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이어 "전체 조선 민족은 외세의 지배와 간섭, 침략과 전쟁 책동을 단호히 반대 배격하고 긴장 상태를 격화시키는 그 어떤 행위도 절대로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를 통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 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면서 남한 정부에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와 같이 북측이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은 한미 연합훈련을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13일에는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을, 16∼26일에는 본연습을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훈련이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에서 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7일 "미국 측은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우리는 인원을 축소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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