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에서 강하게 제기된 '한미 연합훈련 연기' 주장에 대해 "한미 간 신뢰와 전시작전통제권 회수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 했다.
송 대표는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일관되게 지금 준비 중인 한미 합동 훈련은 시행돼야 하고, 방어적 훈련이기 때문에 북을 설득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범여권 의원 74명은 조건부 연기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이달 중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기되지만,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조속한 복원을 바라는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한미 합동훈련은 대규모 야외 기동병력이 동원되지 않은 연합 훈련이고 전작권 환수를 위해서 불가피한 절차"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건 한미 간 신뢰와 협력, 남북 간 상호 신뢰, 종국적으론 북미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또 "북한 등 총 9개 나라가 핵을 보유한 것으로 돼 있는데 장기적으로 핵을 점차 감소시켜 핵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시급하게 북미 간 협상이 재개돼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북측의 김여정 부부장이 이야기한 것 아니냐"며 "다 준비해서 이미 훈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런 걸 이유로 연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이미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74명의 의원들이 정부에 훈련 연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리며 맞서고 있다. 이들은 남북 통신선 복원으로 모처럼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인 만큼 대화 재개를 전제로 훈련을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권 주자들 일부도 연기론에 가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코로나도 확산하고 있고 남북 간 통신 연락선 재개도 합의됐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를 감안해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미국과 충분히 협의해 대화를 하는데 이번 훈련을 축소하는 부분이 도움이 된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며 연기론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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