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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공사 죽일 수도"...장수-장계道공사 중단엔 '협박·방관'이 똘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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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공사 죽일 수도"...장수-장계道공사 중단엔 '협박·방관'이 똘똘

[프레시안] 녹취록 단독 입수...국도 19호선 '장수-장계 간 도로시설개량공사' 중단 발단엔 관리단장 협박 한몫

ⓒ프레시안, 게티이미지뱅크

국도 19호선 '장수-장계 간 도로시설개량공사'가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방관에 깊은 휴면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4차분 공사가 전체 공정의 20%를 갓 넘긴 상태에서 2년 가까이 '멈춤' 상태로 놓인 바람에 5차분 공사는 현재 진행여부 조차 불투명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책임감리를 내세워 현장을 감리단에 일임한 뒤 두 손을 놓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먼저 전북 장수군의회가 지난달 19일 장수-장계 간 도로시설 개량공사를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원 전원 명의로 채택했다.

군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장수군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장수-장계 구간의 우회도로 개설 및 시설 개량공사를 관리주체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올해 10월말 완공을 목표로 시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시행사와 감리단의 갈등,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관리 미비 등으로 중단돼 공사 현장이 방치돼 있다는 점을 성토했다.

'장수-장계 간 도로시설개량공사'는 지난 2007년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아주대학교가 공동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해 제2차 국도·국지도 계획에 포함된 공사로 2011년 설계 발주 후 약 10년간 총공사비 365억여 원이 투입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이에 [프레시안]은 지난 2019년 5월 시공사 대표와 당시 사업관리단장 간의 대화 녹취록 전문을 입수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사업관리단장의 발언에서는 하도급자 교체와 공사 포기 종용을 비롯해 시공사를 공중분해 할 수 있다는 등 갖은 협박으로 '슈퍼갑질' 행위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

4차분 공사의 지연 발단인 된 사업관리단장과 시공사 대표 간 대화의 전문을 세 차례에 걸쳐 공개한다. 다음은 첫 번째 녹취록 전문 내용이다.


2019년 5월 22일

관리단장 : 00직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무릎꿇지 않으면 일을 못합니다. 진심입니다. 저를 이기려고 하면 일을 못합니다. 저 안진다니까요? 저 안져요! 절대로! 지금도 저를 이겨 먹으려고 해요.

시공사 대표 : 그러니가 결국에는 교체해야 된다라는거잖아요.

(중략)

관리단장 : 나한테 맡겨도 되요. 저 믿고.

시공사 대표 : 그래도 혼자 할 수는 없잖아. 여기 직원들을 어떻게해야 할거 아니냐고? 직원들을 2개월을 버텨?

관리단장 : 왕만 빼세요. 그러면 내가 0부장은 데리고 할께. 0소장하고 0부장 하고, 000하고, 000, 000은!
000아는 어쩔지 모르겠습니다. 000이는 내가 많이 가르치고 있는데 지금...혼도 많이 내고... 그런데 000이 는 몸 상태도 많이 안좋고 그래 가지고 솔직히 장담 못하겠어요.

시공사 대표 : 기본이 안돼 있는 거잖아요?

관리단장 : 얘가 실력은 있어요.

(중략)

관리단장 : 현장은 맡겨 놓으시라고

시공사 대표 : 알았어요. 아까 알아들었어요.

관리단장 : 제가 얼마를 기다려야 되나 기한을 주세요. 기한을 주시면 저도 판단을 해야 되니까. 결정을 내야 합니다.

시공사 대표 : 알았어요. 알았다고 할 때는 내일 줄게 이런게 아니라.

관리단장 : 어느 정도나? 일주일이면 됩니까? 열흘이면 됩니까? 말일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시공사 대표 : 네, 말일까지 주세요.

관리단장 : 그 때도 안되면 움직입니다.

(중략)

관리단장 : 서로 윈윈하고 싶습니다. 시공사를 죽여 버릴 수 있다니까요. 제가 시공사를 살릴 수는 없었도 죽일 수는 있다. 죽일 수 있어요. 진짜로. 그런데 그렇게 한들 내가 내 정신적인 쾌감 이런게 있겠어요?

시공사 대표 : 아니죠

관리단장 : 아니잖아요



해당 녹취 내용에 대해 당시 관리단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시공사가 오히려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해서 지금까지 공사가 진척이 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답변한 뒤 녹취록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당시 관리단장은 현재 회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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