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폐기물업체가 경남 양산 상북면 일원에 음식폐기물처리업 허가를 신청한 가운데 상북 주민들은 3일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고 싶다"며 허가 승인 불허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23일께 한 폐기물업체가 상북면 외석리 516-3번지 일원에 폐기물처리업(최종재활용, 음식물류폐기물) 허가 신청서를 양산시에 냈다.
이 업체가 낸 허가 신청서에는 1일 40톤의 전국에서 모여드는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해 재활용, 퇴비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상북면 주민자치위원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평화로운 상북면에 동물화장장 2개, 산업단지 2곳, 골프장 3곳, 최근에는 장례식장까지 들어오겠다고 해서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음식물폐기물장까지 들어오겠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만약 "음식물폐기물장이 들어온다면 상북을 관통하는 35번 국도나 강변도로는 물론 도로 곳곳에 운반하는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떨어져 악취를 유발할 것이고 매립장 인근은 파리, 모기 등 유충과 해충들로 상북면 전체가 심각한 악취에 시달리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지 인근의 소하천들이 폐기물의 침출수로 오염되면 하천을 타고 외석 마을은 물론, 내석, 좌삼, 상삼 등의 하천을 거쳐 결국 양산천으로 유입되어 양산천까지 오염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업부지 반경 3.5킬로미터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통도사가 있다"며 "이곳에 음식물폐기물장이 들어선다면 심각한 악취로 국제적으로도 망신이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업부지 인근 좌삼초등학교 학부모들도 이날 허가 승인 불허를 요구하며 "이런 시설이 바로 가까이에 들어온다는 것은 아이들의 학습권은 물론 건강권까지 침해하는 무분별한 짓"이라고 토로했다.
상북면 주민자치위원회와 20여 개 사회단체는 이와 관련해 '음식물쓰레기 퇴비제작업체 건설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외석마을 등 곳곳에 수십 개를 내걸었다.
상북면 주민자치위원회와 통도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전국적인 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 3일 만에 1200여 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양산시 측은 이와 관련해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은 물론 관련법 적법 여부, 기술적 타당성, 지역 여건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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