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하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거리두기가 오는 8일 종료 예정인 가운데, 고강도 거리두기 유지가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공개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응답자의 84.0%가 지난달 23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12.8%였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20.5%는 현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거리두기를 이달 말까지 유지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25.1%는 9월 말까지 유지하자는 입장을 보였고, 20.3%는 11월 말까지 현재 수준의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현 수준의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0.4%였다. 9월 말, 11월 말, 종식 때까지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을 합산할 경우,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이들이 현 고강도 거리두기를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자영업자의 경우도 응답자의 25.3%가 현 거리두기를 9월 말까지 유지하자고 답했다. 11월 말까지 유지하자는 응답자도 동일 비율(25.3%)로 나와, 일반 국민과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한편 4차 대유행이 한 달가량 장기화함에 따라 국민들이 받는 스트레스 수준도 올라갔다.
한국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응답률은 지난달에 비해 22.8%포인트 하락한 28.0%에 그쳤다. 현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9명 꼴인 89.6%에 달했다.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률은 지난달에 비해 11.4%포인트 증가했다.
예방접종 의향은 지난달에 비해 더 올라갔다.
미접종자 중 예방접종을 받겠다는 접종의향자 비율은 지난달 대비 6.8%포인트 상승한 84.1%였다. 미접종자 중 접종의향자 비율은 지난 4월 61.4%를 기록한 후 매월 조사 때마다 상승하고 있다.
반대로 예방접종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4월 19.6%를 기록한 후 매월 감소해 이번 조사에서는 7.9%에 그쳤다.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이유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이들은 '나로 인해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라고 답했다. 응답률은 76.7%였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서'(62.1%), '우리 사회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54.8%)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예방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이상반응 우려'가 69.2%를 기록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해당 응답자 비율은 전달에 비해 16.2%포인트 급락했다. 이어 '원하는 백신을 맞을 수 없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28.6%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중수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실시됐다. 전국 만 18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3.1%다. 중수본은 지난 4월 이후 매월 관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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